카리스마로 정평이 난 황선홍(56)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27일 “오는 3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홈 원정 경기는 황선홍 U23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이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되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내분이 불거져 논란이 일었던 대표팀 내 기강을 휘어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특히 ‘악동’ 이천수(43)와 황 감독의 일화는 유명하다. 이천수의 자서전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2002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 황 감독이 이천수에게 볼을 달라고 요구했고, 이천수는 3명이 뒤따라오는 미국 수비진들의 동태를 파악해 그에게 패스하지 않았다.
전반전 이후 황 감독은 이천수에게 “그런 건 좀 줘”라고 말했고, 이천수는 “그런 걸 어떻게 줘요”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황 감독이 화난 모습으로 “그래도 줘”라고 말하자 긴장한 이천수는 끝내 “드릴게요”라며 수긍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3살에 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천수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가장 어려워 한 대표팀 선배가 황 감독이라는 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당시 황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의 ‘맏형’이었다.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 예선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내는 이천수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채널을 통해 “황 감독을 존경한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황 감독은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며 남다른 카리스마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어쩌면 황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는 적임자일 수 있다. 최근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지난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몸싸움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화해했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여전히 대표팀 내 기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축구 대표팀을 잠시 동안 이끌어나갈 황 감독이 혼돈의 대한민국 축구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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