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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온 메리츠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날개를 단 양상이다.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메리츠금융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반짝 테마주로 주목받은 대부분의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와는 거리가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602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해왔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은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를 100% 소각했다. 지난해에는 3월과 9월에 각각 4000억 원, 24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도 새로 체결했다. 해당 신탁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간 자사주를 매입하고 전량 소각한다는 조건이다. 앞서 2022년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최소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의 핵심은 배당이나 단순 자사주 매입보다는 매입 후 소각에 방점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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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주가도 높이 치솟았다. 올 들어서만 50%가까이 상승했고 최근 3년간 주가 상승률은 600% 수준이다.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자본 배분(capital allocation)의 관점에서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이달 22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와 방향성이 같다”며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하기 때문에 주식의 저평가가 깊게 지속될 경우 50%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주주 환원 전액을 현금으로 배당한다고 가정하면 5%의 배당수익률까지 추가로 기대해볼 수 있다”며 최근 메리츠금융의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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