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주주환원 정책 확대의지를 가지고 있는 은행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연구보고서에서 “전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발표됐다”며 “주주환원 확대의 능력과 의지를 갖추고 자사주 정책을 이미 실행하고 있는 은행업종 주식 재평가는 정책 내용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상장사가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마련해 실행한 기업을 아울러 시장 지수와 투자상품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상장사에 적용된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주요 내용으로는 ▲상장기업의 자율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및 공시 ▲ 우수 기업에 세제지원 등을 통한 인센티브 제공 ▲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 개발 및 주요 투자지표 비교 공시 ▲ 거래소 및 유관기관의 밸류업 지원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시장 예상과 달리 강제성이 없는 방안이 발표되자 기업 밸류업 방안에 따라 은행업종을 포함해 재평가가 기대됐던 저평가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은행업종은 이미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밸류업 방안 내용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인식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기업이 효과적으로 자본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며 “법령에 근거한 규제 자본비율을 상회하는 여력을 보유했음에도 자본정책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국내 은행주의 고질적 기업가치 절하(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겸비한 주요 은행지주는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에 맞춰 탄력적 자사주 정책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지주들의 지속적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정책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당배당금(DPS)의 의미 있는 상승이 가능하다”며 “한국 은행들도 자본정책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면 요구되는 배당수익률이 현재(5~7%대)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주로써의 가치가 진정으로 제고되려면 추후 장기투자에 대한 배당소득 세제의 개편도 필요하다”며 “한국의 고령화 추세와 은퇴자산의 중요도를 고려하면 이익 안정성이 높은 은행의 배당 확대는 그 당위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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