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작 CEO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월가에서는 이들의 행보로 인해 증시의 단기적 고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26일(현지시간) 최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등이 93억 달러(약 12조 3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은 5000만주를 85억 달러, 저커버그 CEO가 180만주를 6억 6100만 달러에 매도했다. 다이먼 CEO도 82만 2000주를 1억 5000만 달러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이들의 자사주 매각 결정이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조스는 3년 만, 저커버그는 2년 만에 자사주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심지어 다이먼 CEO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JP모건 주식 매각을 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아마존과 메타의 주식은 최근 AI발 랠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년 동안 아마존의 주가는 86%, 메타의 주가는 184%나 뛰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해당 CEO들의 이번 주식 매각은 수개월 전에 발표된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시장이 악재를 앞뒀다고 느끼거나 고점을 찍었다고 여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금으로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에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일시적 고점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피터 갤러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에 긴장감을 만들었다. 향후 경제 데이터와 금리 인하에 시장은 주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골드만삭스도 투자자 메모를 통해 기술주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의 비율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기 방어주인 필수 소비재를 매수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자이 리처드학사 바클레이스 글로벌 연구센터장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향후 몇 주 동안은 무서운 상승 속도에서 잠시 벗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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