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희망은 내달 4일에는 휴전 이뤄지는 것”
아랍계 비중 많은 미시간주 경선 의식한 듯
네타냐후도 하마스 협상에 이전보다 누그러진 모습
“하마스 합리적 입장 표시하면 거래 가능”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휴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당장 다음 주라도 휴전이 진행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휴전에 관해 과거보다 누그러진 모습을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뉴욕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안보보좌관이 (휴전이) 거의 가까워졌다고 말했다”며 “내 희망은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3월 4일)에는 휴전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은 휴전 개시일에 관한 질문에서 나왔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대표단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임시 휴전을 논의했다. 협상에 참석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표단은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거래와 관련해 기본적인 윤곽에 합의했다”며 “앞으로 확실하고 최종적인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장 다음 주 휴전이 시작할 수도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27일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민주당 경선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으로부터 영구 휴전을 모색하라는 압박에 직면했고 특히 아랍계 미국인이 상당수 거주하는 미시간주의 압박이 거셌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미시간주에선 경선 전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전쟁 대응 방식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중립 표(uncommitted vote)’를 던지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미시간주는 투표 용지에 특정 후보 대신 ‘투표할 대상이 없다’는 중립 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시간주는 올해 대통령 선거 판도를 가를 ‘경합주’ 6개 주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경선에 앞서 최대한 휴전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그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 논의에 부정적이었던 네타냐후 총리도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날 미국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인질 거래로 인해 라파에서 군사작전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추후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인질 교환을 원하고 있고 이를 중재하는 미국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마스가 망상적인 주장을 무르고 합리적인 입장을 내놓는다면 거래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군사 작전에 앞서 라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같은 생각”이라며 “그렇다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라파에서 이집트 시나이까지 몰아낼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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