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 공시하는 상장기업에 세금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신종 주가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도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으로 추진한다. 상반기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유관기관과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로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익성과 시장평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 우수 기업,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을 담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라는 새 주가지수를 만든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지수를 투자 지표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일반 투자자도 지수와 연계된 ETF에 투자할 수 있게 한다.
정부는 우수 기업에 ‘5종 세정 지원(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가치세·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을 제공하고 표창과 각종 평가 우대 혜택을 줄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지수를 개발해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하고 관련 ETF 상장으로 일반 국민이 손쉽게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세제 개선, 상법 개정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거래소에 자율 공시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 내용 구성과 작성, 공시 방법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된다. 정부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모아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6월 확정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자문단을 운영해 밸류업 지원 방안 시행·보완·발전을 지원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와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한눈에 찾아 볼 수 있는 통합 웹사이트를 만든다. 공시 교육, 영문 번역 지원, 공동 IR과 온라인 홍보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거래소·상장협·코스닥협회 주관 상장기업 간담회를 연중 지속적으로 개최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우리보다 먼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한 일본 증시는 최근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 증시도 2021년 (코스피) 사상 최고치 3300을 넘어 국내외 투자자에게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시대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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