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7799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7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85억 달러 증가하며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새롭게 썼다.
대외금융자산은 2조2871억 달러로 전년보다 1184억 달러 늘었다. 이중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1174억 달러 증가했다. 주식·채권 투자 확대 등 거래 요인이 450억 달러, 글로벌 주가 상승 등의 비거래 요인이 724억 달러로 집계됐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글로벌 주가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지속되고, 채권 투자도 확대됐다”며 “주식 평가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거래·비거래 요인 모두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50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99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395억 달러 증가했는데, 주로 국내 주가 상승(지난해 중 코스피 18.7%)에 따른 평가잔액 증가 등(비거래 요인 1076억 달러)의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1조278억 달러로 61억 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30억 달러 감소했음에도 비금융기업의 관계기업 대출 등으로 기타 부문이 98억 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대외채무는 6636억 달러로 16억 달러 줄었다. 장기외채가 287억 달러 늘었지만 단기외채가 303억 달러 더 크게 감소하면서다.
단기외채의 큰 폭 감소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과 현금·예금(부채) 감소,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증권 투자 축소에 따른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42억 달러로 77억 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준비자산 대비)은 지난해 말 기준 32.4%로 전년 대비 6.9%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채 건전성을 보여주는 단기외채 비중(대외채무 대비)은 20.5%로 4.5%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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