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하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인 스쿠터 브라운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며 K팝 팬들이 이를 규탄하는 트럭 시위를 열었다. 회사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한 발언이었지만, K팝 팬덤이 커지면서 국제 이슈에서도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는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의 퇴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전광판이 실린 트럭이 세워졌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HYBEDivestFromZionism(하이브는 시오니즘에서 벗어나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그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들은 전광판에 띄운 규탄문에서 자신을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ARMY)로 지칭하면서 “한국과 글로벌 아미들은 하이브가 시오니즘(유대주의)과 시오니스트(유대주의자)로부터 벗어나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시오니즘은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하자는 운동으로, 이스라엘의 건국 기반이 됐다.
이들은 “한국인 조상들에게 일어났던 똑같은 일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다”며 “과거에 억압받은 이들은 오늘날 억압을 받는 이들과 연대해야 한다. 외면하지 말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4일 이스라엘 방송 ‘아루츠 쉐바(Arutz Sheva)’의 유튜브 채널에는 스쿠터 브라운의 집회 발언 영상이 게재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인질 가족 집회에서 스쿠터 브라운은 연단에 올라 약 3분간 발언했다.
그는 “내 사람들의 편에 서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노바 뮤직페스티벌 현장을 언급하면서 “그곳에서 300여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여전히 40여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 그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규탄)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 산업(음악 산업)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할머니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라며 “우리는 여러분(이스라엘)과 함께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목청껏 소리칠 것이다. 인질들을 집에 데려오자”고 말했다.
그는 하이브 아메리카에 대한 언급 없이 자신을 “20년 동안 음악 업계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하이브 측은 이에 대해 “회사 경영과는 구분되는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