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대표들이 MWC24가 열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총출동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들과 빅테크들의 기술 동향을 참관하는 데서 나아가 그간 쌓아온 AI 서비스와 기술력을 선보이는 한편 AI 사업 확대를 위한 파트너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대표들은 이날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해 2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MWC24에 참가했다.
먼저 유영상 SKT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SKT는 연내 각국 대표 통신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 열린 창립총회에는 최태원 SK 회장도 함께 참석해 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소프트뱅크 등 각국 대표 통신사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 대표는 이날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인 텔코 LLM 개발을 통해 AI를 통한 해외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AI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오후 SKT 를 포함한 GTAA는 전 세계 20여 통신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 행사를 열고 GTAA 참여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SKT는 현장에서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텔코 LLM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외부 행보를 자제해온 김영섭 KT 대표도 이번 MWC24에선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행사 주관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보드 멤버이자 한국 통신사 대표로 최고경영자(CEO) 미팅에 참석해 각국 통신사 대표들과 ICT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그룹사 주요 기술 임원들도 MWC 키노트 연설과 주제별 토의에 참가한다. 먼저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은 27일 오전 9시에 열리는 ‘GTI 서밋 키노트’의 연사로 참여해 미래 통신 산업을 견인하기 위한 AI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김광동 CR실장, 이상기 전략실 글로벌사업개발담당(상무) 역시 각각 정책·전략 워킹 그룹에 참가해 6G와 차세대 네트워크를 포함해 글로벌 정책 이슈, LLM과 양자통신 산업 등 세부 아젠다 토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모바일 업계 대표 행사인 MWC의 올해 핵심 키워드는 AI 다.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클라우드 등 빅테크와 함께 인텔·퀄컴·엔비디아·AMD 등 AI 반도체 기업도 대거 참여한다. 이통3사 대표들이 이번 MWC에 직접 참가한 것 역시 AI 사업 경쟁력을 위해 이들 기업과 적극 협력하고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번 MWC24에서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 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자체 AI인 익시젠 공개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사업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황현식 대표를 중심으로 임직원 참관단을 구성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AI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 경쟁력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이번 MWC가 AI 글로벌 동맹을 강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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