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수원애경역사 보유 주식에 대한 매수청구권 행사를 결정했다. AKS&D(AK플라자)와 수원애경역사의 합병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최근 이사회 회의를 열고 ‘수원애경역사 흡수합병 반대주주 주식매수청구안’을 의결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AKS&D와 수원애경역사의 합병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코레일이 보유한 수원애경역사 주식 61만4000주의 가치가 합병 후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실제 AKS&D는 지난해 12월 수원애경역사와 합병 당시 코레일 등에 수원애경역사 1주당 AKS&D 주식 8주로 신주 교부를 제안했지만 매수가격은 3880원에 불과했다.
코레일은 AKS&D가 재정 상황 개선을 위해 수원애경역사의 자본을 활용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AKS&D는 지난 2022년 당기순이익 314억원에 자본 누적결손 등이 2079억원에 달하는 등 2023년 3월 일괄 무상감자 후 그 해 9월 가결산에서 34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AKS&D는 지난 2020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급감한 뒤 2020년 221억원, 2021년 247억원, 2022년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AKS&D의 자금난이 계속되자 수원애경역사는 지난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200억원을 빌려줬다.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도 지난해 4월 약 1000억원 규모의 AKS&D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수혈했다.
한편, AKS&D는 애경그룹의 유통을 주 사업 목적으로 하는 계열사로 백화점 3곳과 쇼핑몰 5개를 운영 중이며 자회사로 마포애경타운과 수원애경역사를 두고 있다.
수원애경역사는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462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 25억원, 2021년 19억원으로 떨어진 이후 2022년 148억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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