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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MSCI 신입생은 누구… 다시 떠오른 ‘패낳괴’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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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다. 다만 편입 예상 종목 중에는 테마주 효과로 편입 조건을 충족한 종목도 있어 실적, 미래 성장성 등을 참고한 후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가지수다. 2·5·8·11월 등 4차례 정기 변경을 실시한다. 편입되는 종목은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 최근 지수 편입 후보로 지목된 종목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패낳괴’(패시브가 낳은 괴물)란 신조어도 나오고 있다.

MSCI 로고. /연합뉴스
MSCI 로고. /연합뉴스

통상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한두 달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편입 발표 직후엔 하락세를 보인다. 이달 13일 MSCI 2월 정기지수 조정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한진칼##이 3월 신규 편입된다고 발표됐는데, 해당 종목은 MSCI 편입 기대감이 나온 작년 12월 초부터 1월 초중순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각각 75%, 50%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편입 발표 당일 ##에코프로머티##와 한진칼은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풀리며 각각 8.07%, 2.53%씩 하락했다.

올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영향 등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 규모가 커져 패시브 편입과 관련한 수급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6475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연도별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7위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금액이다.

이상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월 MSCI 지수 편입은 4월 중순 이후 시가총액과 유동성에 따라 결정되는데, 최근 MSCI 지수 영향력이 커지며 액티브 수급들의 선제적인 매수 대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수 편입 지전에 매수하는 것보단 미리 선매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벌써 편입이 유력한 종목들엔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달 들어(2월 1~26일) 대표적인 편입 예상 후보인 ##HD현대일렉트릭##(35.64%), ##두산로보틱스##(13.25%), ##알테오젠##(102.59%), ##엔켐##(101.83%), ##신성델타테크##(77.75%), ##HPSP##(21.02%) 등이 급등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전문가들은 후보 종목 중 실적 뒷받침 없이 테마주 장세로 인해 급등한 종목도 있는 만큼 실적과 미래 성장성 등을 선별 후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과 초전도체 관련주인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각각 이차전지·초전도체 테마 인기와 함께 급등한 종목이다. 두 기업은 모두 작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엔켐은 작년 영업이익이 분기별로 뒷걸음질쳤다. 1분기,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149억원, 75억원, 6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고, 신성델타테크 역시 121억원, 117억원, 79억원으로 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대로 HD현대일렉트릭은 작년 3152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영업이익도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상 4144억원에 달해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장비회사 HPSP 또한 시장 예상치론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74% 늘어난 952억원, 올해는 1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은 23일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와 주사제형 전환 기술에 대해 독점 계약했다는 소식에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24.95% 급등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거래대금·신용융자 상위 등 기존 주가가 높을수록 유리한 ‘유행성 밈(테마)’ 종목보다 저평가 및 실적 상향이 된 종목들에 관심이 있다”며 “개인들의 수급 영향력보다 정책적인 방향성에 충실한 기관과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김동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MSCI 정기 지수 발표보다 한두 달 이른 시점부터 편입 예상 후보들의 수급 쏠림 및 주가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편입 기대감으로 이미 오른 종목들을 보유한 상태라면 정기 지수 발표일 이전 시기에 순차적으로 매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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