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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잔치 끝난 밸류업 대책! 정부, 반도체 투자 늘린다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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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향

코스피는 10.35pt 하락한 2657.35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 기관은 코스피200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분석 속에 저PBR 관련주가 급락했습니다. 증권 은행 보험, 지주사, 자동차 등이 급락했고 정유 LPG, 초전도체, 로봇 등 테마군도 약세였습니다. 반면 영화 ‘파묘’ 흥행 기대감에 쇼박스, NEW, CJCGV 등 영화 관련주가 급등했고 제약 바이오, 일부 반도체, 건설기계, 광고, 2차전지, 원전, PCB 등이 강세였습니다.

2650선을 잠시 하회했던 코스피는 9시 30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개선·상법 개정 등 추가 지원 마련”한다는 금융위원장 발언에 저PBR 관련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습니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한미반도체, 케이씨텍, 이오테크닉스, HPSP 등 일부 반도체 소부장도 급등했습니다.

현대차(2/28), 하나금융지주(2/27) 등 배당락일 역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방산, 기계주가 강세를 보였고 유틸리티 업종은 정부 정책과 강한 연동성이 부각되며 저PBR 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헬스케어 업종 강세에도 그 외 업종이 약보합세를 기록하며 지수의 상방이 제한됐습니다. 알테오젠은 중국 치루제약과 기술 수출 계약을 했다는 소식에 신고가를 돌파했습니다. 대형주는 헬스케어 강세에 상승하는 반면 중소형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약세였습니다. 또 바이오시밀러, 면역항암제(알테오젠의 기술 수출 계약 소식), 원격진료(정부와 의료계 갈등 지속)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오후장 들며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코스피는 기관 순매도에 2650선을 하회했습니다. 지수 하락 기여도 상위권에는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와 LG, SK 등 지주사, 그리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위치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단기 모멘텀은 우선 일단락 되었고 중장기적인 정책 방향으로서 지켜봐야 할 시기로 판단됩니다.

원/달러 환율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1330원 전후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되며 금융업, 유통업, 운수장비 등 대표 저PBR 업종들이 가장 부진했습니다. 특히 기관 중심으로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반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국전력이 상승하며 전기가스업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의약품, 전기전자 등 기술 성장 업종들도 저PBR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오락 문화, 화학, 제약이 강세였습니다. 반면 유통, 일반전기전자, 반도체가 약세였고 바이오 테마가 부각되며 알테오젠은 장중 23%대 급등했습니다. 그 외에 유한양행, 오스코텍도 상승했습니다.

#업종 동향

1.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 실망감… 저PBR주 하락

정부는 오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구상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세워 공시하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관기관과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열고 6월 중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개된 방안에 따르면 약 1600개에 달하는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연 1회 자율 공시하게 되며 기업가치 개선 계획에는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정부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다양한 세제 지원책을 인센티브로 제시할 방침이며 매년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을 수여하고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 지원 혜택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부 발표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며 실망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삼성생명, 흥국화재, 키움증권 등 금융주와 영원무역홀딩스, LG, SK 등 지주사,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자동차 대표주와 자동차부품 등이 하락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오히려 2월말 은행, 자동차 배당락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발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자발적’ 기업가치 재고, 회사 법인세 공제 및 감면(세정지원 항목)이 발표됐지만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배당소득세 개편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기업 가치 제고의 ‘자발적’, ‘스스로’를 강조해 강세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향후 추가 이익 및 현금 창출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면서 이럴 경우 실적이 우하향하더라도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면 표창을 받게 되는 것인지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는 초안으로 향후 지수의 지속성과 과거 시뮬레이션 등의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 충분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신영증권 역시 강제성이 없는 자율규제에 세제 혜택이 없어 단기적으로는 차익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5월에 밸류업 2차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고 KRX의 관련 Index와 ETF 출시도 후속되어 있는만큼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되어 정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파는 조정’이 아니라 ‘사는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2. 반도체기업 투자촉진 위해 인센티브 확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늘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재 조성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들의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추진하고 반도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산업정책 수립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안 장관은 반도체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핫라인’을 개설해 반도체 현안 해결의 최선두에 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인들은 예정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올해 반도체 투자 60조원, 수출 12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투자보조금 신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기반시설 지원 확대, 소부장 테스트베드 구축 등 투자환경 개선을 건의했습니다. 산업부는 정부 출범 직후부터 투자세액공제 상향,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 등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지원책을 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한미반도체,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링, 지니틱스, 아진엑스텍, 큐알티, 레이크머티리얼즈 등 일부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와 1분기 실적 가이던스 호조 모멘텀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21억 달러(29조503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65% 가량 급증했습니다. 총이익은 122억9000만 달러로 769%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5.15달러(6,875원)를 기록해 이는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였습니다. 엔비디아는 매출 증가가 H100과 같은 서버용 AI 칩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4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21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16.4% 급등했으며, 2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5% 가까이 상승하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단기 가격 부담은 분명 존재하겠지만 멀티플도 이젠 비싸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주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찍었고 미국 3위로 올라섰습니다. AI 관련 GPU 호황에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3배, 순이익은 8배가 늘어난 믿기 어려운 상승세입니다.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Magnificent 7과 비교해서도 독보적인 수준입니다. 이는 1월 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반등했는데도 이를 실적으로 극복해낸 것이라 의미가 큽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게 완화됐습니다. 최근 10년 평균 PER은 35배였고 작년은 60배였지만 이젠 32배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10년 평균 정도로 회귀했다는 의미입니다.

엄브렐라 리서치는 AI와 같은 구조적인 스토리가 있을 때는 밸류에이션 민감도와 과거 최고점 멀티플에 지나치게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AI에 할당되는 달러와 자본 지출이 계속 증가한다면 메모리가 차지할 수 있는 점유율도 계속 증가하여 PBR 비율이 과거 정점을 훨씬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곧바로 상승하는 것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전술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를 고점이 아닌 매수 기회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3. 영화 ‘파묘’ 흥행 기대감 지속… 영화, 영상컨텐츠 상승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개봉 첫 주말인 23~25일 관객 196만3564명을 동원해 개봉 나흘 만에 누적 관객 수 229만971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목요일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 개봉 주 주말 스코어 149만4226명, 개봉 주 누적 관객 수 187만7123명을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넷플릭스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한국 콘텐츠의 제작 기술을 높이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협약은 NIPA의 확장 현실(XR) 스테이지를 기반으로 버추얼 프로덕션(VP) 등 최신 콘텐츠 제작 기술을 교류·공유하고자 마련됐습니다. NIPA의 XR 스테이지는 LED를 통해 VP 등의 신기술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실제 작품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제작 인프라 활용 지원은 물론, 국내 실감 콘텐츠 제작 활성화와 VP 기술 확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파묘’ 배급사인 쇼박스를 비롯해 NEW, 포바이포, CJ CGV, 덱스터, SAMG엔터 등 영화 및 영상콘텐츠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대신증권은 ‘파묘(破墓)’의 거침없는 질주로 극장에 대한 불신을 깰 수 있을지 분석했습니다. <파묘>는 개봉 사흘만에 145만명 돌파했고 손익분기점은 330만명 수준입니다. 영화 흥행은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대신증권이 주목하는 부분은 Lead Time(제작 완료 후 개봉까지 소요된 기간)이었습니다. 2020년 이후 개봉이 지연되면서 주요 개봉작들의 Lead Time은 최대 40개월까지 길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극장이 관객수 기준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한 이유 중 하나는 구작 비중이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볼거리가 있겠어?”라는 불신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신작들은 대체로 제작비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범죄도시2> 1.3천만명 Lead Time 11개월, <범죄도시3> 1.1천만명 Lead Time 6개월, <서울의 봄> 1.3천만명 Lead Time 16개월, <파묘> 역시 Lead Time 11개월의 신작인 점이 흥행의 한 요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구작들은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극장도 올해는 드디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4. 삼성전자, AI 기반 6G 기술 주도 위한 ‘AI-RAN 얼라이언스’ 참여

삼성전자는 오늘 언론을 통해 AI와 무선통신 기술 융합을 통해 6G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AI-RAN 얼라이언스(AI-RAN Alliance)’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얼라이언스 참여로 AI를 무선통신 기술에 적용해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통신망 효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6G 연구 추진 및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 찰리 장(Charlie Zhang) 상무는 “AI와 6G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공식 출범한 ‘AI-RAN 얼라이언스’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엔비디아, 암,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등 통신 및 소프트웨어 기업 10개사와 1개 대학이 창립 멤버로 구성됐습니다. 이 소식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는 에이스테크, 기가레인, 옵티코어, 라이트론, 비플라이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등 5G와 인공지능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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