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비자물가 3.4% 상승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
사과와 감귤 등 과일값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전국 소비자물가가 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품목은 농산물로, 전년 대비 15%가 올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이하 지역경제동향)을 26일 발표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직전 기준 사과(홍로) 소매 가격은 10개에 3만1631원이었다. 전년 동기(2만3408원) 대비 35.1% 오른 것이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도 농수산품 지수가 전월 대비 3.8% 올라 151.26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감귤은 전월 대비 48.8% 치솟았다. 사과는 7.5% 올랐다.
이처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도 치솟고 있다.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외식 등 품목에서 올라 서울을 포함한 모든 시도에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4% 상승했다.
특히 서울(3.7%), 부산(3.7%), 광주(3.6%)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은 세종(2.7%), 제주(2.7%), 대구(3.0%)다.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하며 값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가공식품과 외식, 외식제외서비스 품목도 각각 4.7%, 4.6%, 3.5%가 올랐다.
이처럼 식품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기후변화와 인건비,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작물 재배에 드는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농산물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물가 등락이 심하게 작용하는 대표적 품목이고, 이에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이 더해져 값이 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날씨 변화는 예측이 어렵기에, 향후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일지에 관해선 예의주시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농산물 등 식품류 물가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식품류 수입이 막힌 경우가 많고, 날씨 영향에 따라 등락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라며 “기후적 요건이 받쳐주면 공급이 늘어나면서 물가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