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세워 공시하도록 한다. 또 밸류업 종목을 담은 지수와 ETF(상장지수펀드)도 개발해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26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한국 증시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금융위가 연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아왔는데, 이날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한 배경은 국내 주식 저평가 현상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8%,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4배로 선진국 평균 ROE 11.55%, PBR 2.5배 대비 낮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공개된 방안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 적용 대상은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약 2400개 기업이다. 이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하고 연 1회 자율 공시하게 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소통 4단계가 담길 전망이다.
금융위는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공시 원칙·내용·방법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오는 6월 제시한다. 이후 상장사가 3년 이상 중장기 목표 등 기업 개선 계획을 수립하면 이르면 7월부터 자율 공시에 나선다. 거래소는 오는 2025년부터 밸류업 참여·이행 여부를 분석한 백서도 발간한다.
밸류업 참여 상장사에 세제지원에도 나선다. 대표적으로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제공 등이다.
시장평가 및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ETF를 개발한다. 밸류업 지수는 PBR, PER(주가이익비율), ROE 등 지표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현금흐름을 종합평가해 ‘우등생’ 종목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오는 12월 출시·상장돼 일반투자자들도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제공한다.
분기별로 각 기업의 주요 투자지표(PBR·PER·ROE)를 거래소 홈페이지에 비교 공표하는 내용도 담겼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연 1회 알려야 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투자 대상 회사가 가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시장과 소통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상반기 중 개정한다.
주요 투자지표도 기업별로 비교 공표한다. 코스피,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거래소 홈페이지에 PBR·PER·ROE를 분기별로, 배당성향·배당수익률은 연 1회 공표한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원방안 수행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한다. 전문가, 국내외투자자, 유관기관으로 이뤄진 자문단도 오는 3월 구성한다.
거래소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현황 등 각종 정보를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오는 6월 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 홈페이지 탭 내 별도 ‘통합 홈페이지’도 마련한다. 또한 공시 교육과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하고,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
끝으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도 추진한다. 물적분할 반대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고, 이사진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의 규정 개정도 추진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을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인 과제로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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