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방안 발표
기업가치 우수 기업 중심 편입…ETF는 4Q 출시
의무화보다 자율 유도…가치 제고엔 세정지원도
올해 3분기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자산운용업계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3분기 중 구성된다. 상장지수펀드(ETF)는 4분기 중 출시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기업가치 제고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발표하며 지속적 수익 창출 및 주주 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3분기 중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성향·배당수익률·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성된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계량·비계량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할 방침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ETF·펀드 등 금융상품 출시에 활용될 수 있으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도 벤치마크 지표로 참고·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일본의 ‘JPX 프라임(Prime)150지수’를 모티브로 했으나 국내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한다.
JPX 프라임150은 도쿄거래소가 상장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7월 선보인 주가지수다. 이 지수는 PBR이 1배 이상이며 ROE가 자기자본비용(COE)을 넘어서는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업종으로 구성된다.
금융위는 “한국거래소가 자산운용사·기관투자자·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시물레이션을 토대로 지수를 9월까지 개발할 것”이라며 “ETF 출시·상장은 12월까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기업이 스스로 가치를 제고하고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지원에도 나선다.
우선 목표설정의 적절성과 계획수립의 충실도, 이행 및 주주와의 소통 노력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을 시상한다.
또 표창이 실질적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수상 기업은 거래소 홈페이지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홍보하고 거래소 공동 기업설명회(IR) 개최시 우선 참여 기회를 제공받는다.
금융위는 각 기업의 주요 투자지표를 비교 제공해 투자자의 투자판단도 지원한다. 거래소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PBR·PER·ROE를 5월 초와 6·9·12월 말 공표하도록 하고 연간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은 5월 초 연 1회 공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이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기본원칙은 상장기업 스스로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각 기업에 적합한 계획을 수립해 공시·이행하는 것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권고로서 자율적 사항이다. 가이드라인은 종합적 작성 지침에 해당하며 각 기업이 특수성과 경제여건, 업종상황 등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수립해 공시해야 한다.
기업은 연 1회 상장기업 홈페이지 및 거래소를 통해 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 공시한다. 연 1회가 기본이며 2년차부터는 전년도 계획·이행 평가를 포함해야 한다.
자율적 권고로 실효성이 약화되는 것 보다는 공시 의무화와 상장폐지 등 패널티 강화가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공시 등을 의무화할 경우 오히려 기업들의 의미 없는 형식적 계획 수립 및 공시만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오는 5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를 거쳐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올 하반기부터 계획을 수립한 상장기업부터 자율 공시가 가능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의 성패는 기업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시장과 소통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시장의 평가와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업 참여를 독려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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