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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한 후보, Hot한 지역구] 국민의힘 ‘자객공천’…정청래 vs 함운경 ‘운동권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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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로 우선추천을 받은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로 우선추천을 받은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운동권 청산 기조를 끌어올리면서 ’86세대’ 운동권 대표 인사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이른바 ‘자객공천’을 단행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서울 마포을에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단수공천을 받은 현역 정 의원과 1대 1 맞대결이 성사됐다. 
 
전북 군산시 출신인 함 회장은 ‘운동권 사냥꾼’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었지만 이후 전향했다. 최근 민주당의 ‘후쿠시마 괴담’을 비판했고, ‘운동권 정치 세력’을 겨냥한 학술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는 등 민주당 운동권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함 회장은 1990년대부터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그는 1996년에 무소속으로 서울시 관악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0년 총선과 2002년 재·보궐 선거, 2004년 총선에 고향인 군산시에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후보로 나서려 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12년에도 민주통합당 후보로 군산시에서 출마하려 했지만 김관영 현 전북도지사에게 밀렸다. 2016년엔 무소속으로 군산시에서 출마했지만 김 지사에게 패해 낙선했다.
 
국민의힘에서 함 회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86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함 회장에 대한 공천 발표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정청래와 함운경을 비교해 보라. 진짜 운동권에서 ‘네임드’로 과실을 따 먹을 수 있었던 사람은 정청래인가, 그 유명한 함운경인가”라며 “그런데 함운경은 횟집하고 살았다. 정청래는 계속 우려먹으며 정치를 자기들 것처럼 하는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호 인재영입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호 인재영입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마포을은 민주화 이후 치른 9번 선거 중 4번을 보수 진영이 의석을 가져가면서 여야가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격전지로 평가받았다. 14~16대 총선에서는 박주천 전 의원, 18대 총선에서는 강용석 전 의원을 배출하는 등 보수 정당에서 의원을 배출했다. 그러나 19대 총선 이후 정청래·손혜원 의원이 당선되면서부터는 민주당 ‘표밭’이 됐다. 17·19·21대에서 당선된 정 의원은 오는 4·10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한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정 의원을 청산해야 할 86세대로 보고 김 위원을 ‘자객’으로 준비한 것이다. 김 위원은 참여연대에서도 활동한 진보 진영 인사였지만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두고 조 전 장관과 지지 세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은 ‘조국흑서’ 집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지역구를 지키고 있던 김성동 당협위원장의 반발과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지면서 끝내 김 위원 출마는 불발됐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김 위원의 잇따른 문제 제기와 맞물려 당정 갈등의 원인을 촉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이달 4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적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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