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비중 작년 17.7%…7년째 20% 밑돌아
중기부, 2027년 ‘중소벤처 50+’ 목표…상반기 중소기업 글로벌화 전략 발표
오영주 장관, 외교부 출신 강점 살려 재외공관 연계 강화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외교부 출신의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올해 초 취임 이후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연일 강조해 수출 비중이 얼마나 커질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7%대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20%를 넘어설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기부는 오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의 직·간접 수출이 총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벤처 50+’를 목표로 세워둔 상태다.
26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액 6천324억달러 중 중소기업 수출액은 1천118억달러로 17.7%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6년(20.1%) 이후 7년 연속 2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비중을 보면 2020년 19.7%에서 2021년 17.9%, 2022년 16.7%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소폭 반등했다.
[표] 중소기업 수출 비중 추이 (단위: 억달러, %)
연도 | 총수출 | 중소기업 수출 | 비중 |
2013 | 5,596 | 955 | 17.1 |
2014 | 5,727 | 1,033 | 18.0 |
2015 | 5,268 | 962 | 18.3 |
2016 | 4,954 | 995 | 20.1 |
2017 | 5,737 | 1,032 | 18.0 |
2018 | 6,049 | 1,052 | 17.4 |
2019 | 5,422 | 1,009 | 18.6 |
2020 | 5,125 | 1,007 | 19.7 |
2021 | 6,444 | 1,155 | 17.9 |
2022 | 6,836 | 1,145 | 16.7 |
2023 | 6,324 | 1,118 | 17.7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소폭 커진 것도 중소기업 수출액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총수출보다 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2.3% 줄어 총수출(-7.5%)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오 장관이 올해 취임하며 중소기업의 수출국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어 중소기업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 장관은 재외공관이나 해외에 나가 있는 공공기관이 중소기업과 좀 더 밀접하게 연결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장관은 최근 수출 중소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기부 내 전담부서 설치, 관련 법·제도 정비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글로벌화 전략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주변 환경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1위 국가인 중국 수출액이 192억달러로 전년보다 10.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수출 상위 10개국 중 베트남(-5.7%), 일본(-6.8%), 인도(-2.0%) 등 7개국이 감소했고 미국(5.2%), 러시아(14.7%), 멕시코(5.9%) 등 3곳만 증가했다.
또 올해 들어 수출이 다소 개선세를 보이지만 대기업이 주로 수출하는 반도체 덕분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총수출은 546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0% 늘었는데 반도체 수출(93억7천만달러)이 56.2% 급증한 영향이 컸다.
대기업의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 오히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더 작아질 수도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의 직·간접 수출을 비중을 총수출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소벤처 50+ 목표 달성도 더 멀어질 수 있다.
2019년 기준 중소기업 직·간접 수출 비중은 39.3%였는데 이 중 직접 수출 비중은 18.6%였다.
또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중고차)가 ‘복병’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57.4% 급증한 4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체 중소기업 수출 감소 폭이 작아지며 선방했다.
그런데 중고차 수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개된 대(對)러시아 제재를 회피하는 ‘우회 수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올해는 단속을 강화하기로 해 중고차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중소기업 자동차 수출 순위는 2021년 9위에서 2022년 7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2위로 치솟았는데 지난해 수출 1위 국가는 러시아 주변국인 키르기스스탄이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한 중소벤처 50+ 목표를 추진할 것”이라며 “직접 수출과 간접수출 양쪽을 모두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해 최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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