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하이닉스·삼성물산·삼성전자우·기아 등
기업 밸류업 내용 발표 이후 주목…美·日 증시 강세 변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로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외국인 상위 순매수 종목이 개인 상위 순매도 종목들과 일치할 정도로 개인과 외국인 매매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삼성전자에서만 유일한 동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는데 프로그램 세부 내용 발표 이후에도 이같은 양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들은 개인 순매도 상위 5개 종목과 정확히 일치한다.
외국인은 현대차(1조5836억원)와 SK하이닉스(1조458억원)를 1조원 넘게 사들인 것을 비롯, 삼성물산(5086억원)·삼성전자우(4767억원)·기아(4013억원) 등에서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 기간 중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차(-2조63억원)를 2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을 비롯, SK하이닉스(-7383억원)·삼성물산(-5146억원)·삼성전자우(-4268억원)·기아(-4170억원) 등에서 강한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네이버(5006억원)도 외국인은 2064억원 순매도로 엇갈림이 뚜렷한 양상이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 중에서는 삼성전자만 동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 4387억원, 외국인은 2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경우, 최근 3거래일(21~23일) 31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아직까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총 상위 종목들의 매매는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6.83%(2497.09→2667.70) 상승하며 2500선과 2600선을 연이어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8.67%(799.24→868.57) 오르며 800선을 넘어 9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7조22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때문에 향후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복귀로 시총 상위 종목들에서도 동반 순매수가 나타날지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국내 증시 회복세보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높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 뉴욕 증시 대표지수인 다우지수(23일 종가 기준·3만9131.53)가 사상 최초로 3만9000선을 돌파했고 S&P 500지수(5088.80)와 나스닥지수(1만5996.82)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니케이225지수(22일 종가 기준·3만9098.68)도 지난 1989년 말 버블 경제 시절에 세웠던 최고점을 34년 만에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하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증시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미약하다”며 “26일 세부 내용 발표 이후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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