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구마모토 1공장 개소식…4Q 상업생산
日, TSMC 1·2공장에 1조2000억엔 지원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1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24일 진행된 개소식에는 TSMC 창업자를 비롯해 일본 정부 관계자, 소니·토요타 회장 등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지에서 TSMC 구마모토 1공장 개소식이 열렸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공사로 5년 공기를 20개월로 단축해 반도체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 공장은 당분간 시험생산에 돌입한 뒤 올 4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자동차, 산업 기기 등에 활용되는 12~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제품을 한 달에 약 5만5000장(300㎜ 웨이퍼 기준) 가량 제조한다. 일본 소니와 덴소, 도요타는 이 공장을 운영하는 TSMC 자회사 JASM에 출자했다.
개소식에서는 TSMC 측은 모리스 창(사진) 창업자와 류더인 회장 등이 참석했고, 일본 측에서는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 등이 자리했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일본 반도체 제조의 르네상스(재생) 시작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대만과 일본의 공급망 협력을 세계에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첨단 연산 반도체가 생산되는 것을 일본 반도체산업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닛케이는 일본과 대만이 손잡고 완성한 TSMC 구마모토 공장이 중국 반도체를 견제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성숙기 반도체는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20~30%를 점유하고 있어 공급 시 중국을 견제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재도약을 꿈꾸는 일본과 파운드리 장악력 확대를 원하는 TSMC간 협력은 더욱 공고화될 전망이다.
일본과 TSMC는 구마모토 1공장에 이어 5나노급 생산 2공장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지을 예정이다. 1·2 공장 총 투자액은 3조엔 규모이며 일본 정부는 1공장에 4760억엔의 보조금을 지급했고, 2공장에는 약 7300억엔의 보조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1174억7400만 달러이며 이중 TSMC 비중이 59%라고 전했다. 올해는 1316억5500만 달러로 TSMC 비중은 2%p 늘어난 6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11%에서 10%로 1%p 줄어들 것으로 봤다.
매출 선두인 TSMC가 전략적으로 세계 곳곳에 파운드리 깃발을 꽂으면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장악력을 무섭게 확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 외에 라피더스를 통해 파운드리 장악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신규 공장을 통해 2nm 공정 반도체를 2025년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년 뒤 라피더스의 기술이 입증된다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한국 양강 구도에서 대만·한국·미국·일본 4강 체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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