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주 배당 확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등 국내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서면서 이달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정작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하고 있어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이미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를 146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해당 상품은 순매수 1위에 올랐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1239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1159억원) 등에도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0위권 중 절반 이상은 미국 관련 상품으로 1조3175억원에 달한다. 순매수 총액(2조1169억원)에서 62%를 차지한다.
미국 증시는 꾸준히 우상향한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채 대신 미국채를 사들이는 이유도 미국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높은 차익 실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S&P500은 20% 상승했다. 5년을 기준으로 넓혀보면 S&P500은 82.96% 올랐다. 1980년대까지 기준치를 넓히면 주가는 3000% 이상 치솟았다.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된 나스닥100 상승률은 S&P500지수보다 더 높다. 최근 1년 동안 나스닥100 기업은 기술주 선방으로 38% 올랐다. 5년치로 확대하면 154%, 1995년을 기준으로 하면 3800%를 넘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1년 동안 각각 3.56%, 4.48% 상승했다. 5년 동안으로 넓히면 코스피는 18%, 코스닥은 13.05% 올랐다. 국내 증시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했지만 미국 증시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함께 미국 증시 투자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금 시장이 더 커지면 미국 지수 관련 상품을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2030세대가 노후 자금을 고려해 S&P500·나스닥 관련 기업과 지수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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