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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호조 등으로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1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코스피와 코스닥이 소폭 상승했다. 다음 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이후 정책 모멘텀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정부 정책 내용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16일(2648.76) 대비 18.94포인트(0.71%) 오른 2667.70으로 거래를 마쳤다. 19일 268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3일 장중 한때 2694.80까지 오르면서 1년 10개월 만에 2690선을 돌파했으나 기관 매도 등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57.60에서 868.57로 10.97(1.28%)포인트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동안 9751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도 2503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 3142억 원을 팔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과 다른 양상이다. 개인투자자가 6595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4428억 원) 물량을 받아냈다. 기관은 233억 원은 순매수에 그쳤다.
정부가 오는 26일 발표하기로 한 기업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7조 원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SK하이닉스(5165억 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우, 삼성물산, KODEX200, 알테오젠, HD현대일렉트릭, SK스퀘어, 기아, 삼성생명, HMM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했으나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일부 국가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3만 9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1% 오른 5087.03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역시 사상 처음 3만 9000선을 넘겼다. 거품경제 시절인 1989년 12월 이후 34년 만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 주 국내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엔비디아가 촉발한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한국 수출 호조 기대감 등을 꼽았다. 특히 26일 발표 예정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새로운 주가지수 개발, 기업 배당 세액공제 제도 등 다양한 정책이 언급되고 있으나 시장 기대를 충족하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2600~2720포인트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AI 성장 기대감과 함께 한국 수출 개선세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자동차·은행의 배당락을 거론했다. 오는 28일과 29일 자동차·은행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이 예정된 만큼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배당기준일은 28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9일 현대차·KB금융·우리금융지주·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JB금융지주·POSCO홀딩스·카카오·CJ제일제당 등이 예정돼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와 은행주 배당락 등으로 가치주 테마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AI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관심이 성장주 테마로 쏠릴 가능성이 큰 만큼 종목 간 차별화를 예상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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