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치솟는 등 사업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분양가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합리적인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에 수요자들이 쏠리는 등 이달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흐름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철 스크랩 가격은 톤(t)당 42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2만8000원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수도권 레미콘 공급가격도 5.6% 인상된 9만37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인건비 상승,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최근 4년 사이 건축물 공사비는 약 30%가량 오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착공 물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착공 물량은 전년도 대비 45% 이상 줄었다. 분양 물량은 전년도의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2년 12월 대비 12.29% 상승한 1736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2434만 원으로 1년 사이 314만 원이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약 1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해 1월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는 전용 59㎡ 기준 분양가가 8억9000만~9억200만 원, 전용 84㎡의 경우 10억2400만~12억3500만 원에 나왔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명시에 분양된 ‘철산자이 브리에르’ 전용 59㎡ 분양가는 8억4000만~8억8000만 원 선으로 불과 몇 달 만에 수천만 원이 오른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하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분양된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일산동구에서 분양한 민간건설사 물량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 결과 1순위에서 600가구 모집에 5266명이 접수했으며, 7억 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대기수요가 몰렸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3월 청약홈 개편으로 인해 2월 말을 끝으로 3월 말 이후 다시 신규 물량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약 1개월가량 분양시장이 잠정 휴식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후 분양하는 현장들의 분양가는 얼마나 인상돼 나올 것인지 안심할 수 없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 경기 상황으로 볼 때 분양가가 인하되기는 사실 쉽지 않다. 결국, 지금의 분양가는 앞으로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최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전용 59~84㎡ 분양가가 8~9억 원에 나오는 곳들이 늘고 있어 주변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현장을 꼼꼼히 따져보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달 중 분양에 나서는 단지로는 먼저 ‘휴먼빌 일산 클래스원’이 있다. 일신건영은 일산신도시에 휴먼빌 일산 클래스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52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84㎡로만 구성된다.
또 DL건설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를 분양한다. 전용 84·99·119㎡, 총 732가구다.
대우건설은 경기 평택 화양지구에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을 분양한다. 전용 74~122㎡, 총 851가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