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신한·하나 등 서비스 봇물
국민·카카오뱅크 등 상품 ‘만지작’
시중은행 수수료 수익 감소 불가피
은행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토스뱅크가 지난달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하며 외환통장을 출시한 이후 시중은행까지 동참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증대에 따라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수수료 출혈경쟁으로 은행의 비이자이익 부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환전수수료 100% 면제를 앞세운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금융권 최초 ‘평생 100% 무료 환전’ 외화통장을 선보였다. 외화통장 하나면 개설하면 17종의 외화를 사고 팔 때 환전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재환전 수수료도 없어 환테크 족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기존 토스뱅크의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세계 각국에서 ATM 이용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모두 무료다. 파격 혜택으로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21만에 60만좌를 넘어섰으며, 외화통장과 체크카드를 연결한 고객도 50만명을 돌파했다.
‘외환 강자’ 하나은행은 최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지역별 주요 거점 61개 점포에서 즉시 발급할 수 있게 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가 2022년 7월 선보인 해외여행 특화 카드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환전액 1조원, 가입자는 3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 등 26종 외화에 대해서 100% 환율 우대를 해주며, 해외 가맹점 및 ATM 출금시 수수료가 무료다. 특히 하나은행 계좌와 연동을 통한 자동환전까지 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SOL 트래블 체크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30종 외화를 구매할 때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며, 해외 결제·ATM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이 밖에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 일본 3대 편의점과 베트남 그랩 롯데카트, 미국 스타벅스 할인 등을 지원한다. 환전 후 전용 외화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미국 달러와 유로에 대해서 각각 연 2%, 1.5%의 특별금리도 제공한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직접 출연한 SOL트래블 체크카드 홍보 영상까지 공개하며 공을 들였다. 정 행장은 “10년 내에 최고 히트할 상품이다. 혜택이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으며 문 사장은 “기존에 존재하는 상품 중에서는 이만한 상품이 없다는 것을 우리 둘의 직(職)을 걸고 약속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리딩뱅크’ KB국민은행도 환전 수수료 전쟁에 참전했다. 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오는 4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매일 환율우대 100% 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18일까지 ▲문자 마케팅 동의 ▲KB스타뱅킹 혜택 알림 동의 ▲계열사 정보제공 마케팅 동의 등 마케팅 동의 3종을 완료하면 KB스타뱅킹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환율우대 100%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매일 1회씩 참여할 수 있으며 달러, 엔화, 유로 3개 통화 중 1개 대상이다.
나머지 은행들도 외환 서비스 출시를 검토중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중으로 해외이용수수료 전액 면제 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우리 외화바로예금’에서 달러 10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환전수수료 우대 카드를 연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관련 상품 출시 채비에 나섰다.
은행권은 무료 환전으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환전수수료 감소가 예상되는만큼, 추가적인 비이자이익 확보 및 발굴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체 수수료 수익(3조6505억원)에서 외환 관련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605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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