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AI(인공지능) 스마트폰 1억대’ 전략에 속도를 낸다. 올 초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첫 적용된 ‘갤럭시 AI’ 기능을 지난해 출시한 주요 모델에서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성장할 AI폰 시장을 갤럭시 AI가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작년 출시 모델에도 ‘갤럭시 AI’
삼성전자는 내달 말부터 작년 출시한 제품 9개 모델에 원(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업데이트 대상 모델은 △갤럭시 S23 시리즈(S23·S23+·S23 울트라)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폴드5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탭 S9 시리즈(S9·S9+·S9 울트라)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적용됐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3개 언어의 번역과 메시지 톤 변화를 지원하는 ‘채팅 어시스트’와 ‘실시간 통역’ 등이 대표적이다. 생성형 AI 기반으로 사진 일부를 채워주거나 사물을 삭제·이동할 수 있는 ‘생성형 편집’ 기능과 AI가 사진을 분석해 편집 도구를 추천해주는 ‘편집 제안’ 기능도 포함된다.▷관련기사: [보니하니]①내 손 안의 ‘초보’ 통역사, 갤럭시S24(2월2일)
이밖에 △새로운 구글 검색 방식인 ‘서클 투 서치’ △복잡한 글을 간략하고 쉽게 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인터넷 페이지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고, 요약해주는 ‘브라우징 어시스트’ 등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갤럭시 S23 FE에서는 촬영된 영상을 슬로우 효과로 감상할 수 있는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은 제한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통해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더 많은 사용자들이 모바일 AI를 통해 더욱 편리한 모바일 사용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연내 1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고 무한한 모바일 AI의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억대 가능할까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연내 1억대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장착해 AI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삼성전자 AI 전략의 시작점이다.
앞서 노 사장은 지난달 17일 (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올해 약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해 모바일 AI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작년 출시된 갤럭시 S23은 연간 판매량이 29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량은 3200만대로 전망돼, S시리즈만으로도 이미 AI폰 6000만대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Z시리즈와 태블릿 제품이 더해지면 1억대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통해 다가올 AI폰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날 노 사장은 “모바일이 AI의 가장 중요한 접점”이라며 “모바일 AI는 더 많은 활용도와 함께 고객 경험을 지속 혁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10억 이상의 모바일 사용자를 보유한 업계 리더로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AI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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