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세 너머에 기업 실적 회복 있어”
“이제 시작, 2025년까지 이어질 것”
“3월 배당락 앞서 이익확정 매도 전망”
“연준 불확실성 등 변수 남아”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가 4만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향후 움직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히라노 켄이치 케이에셋 대표는 “이번 상승세는 202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일본 경제나 기업의 상대적인 우위에 주목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매수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는 하락 시 즉시 매수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며 “일본 주식은 연중 과열 상태가 지속할 것이고 연내 목표 상한은 4만2000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흐름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만큼 수정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며 여지도 남겼다.
미쓰이 이쿠오 아이자와증권 펀드매니저 역시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그는 “오늘 장은 미국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이어받아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부분이 크지만, 근저에 깔린 것은 기업의 ‘돈 버는 힘’이 높아지고 있는 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89년 버블 당시에는 일본 주식이 과대평가를 받으면서도 실질적으로 기업 이익은 수반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버블이 붕괴한 이후 기업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착실하게 벌어들이는 힘을 길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주식은 상승장의 출발선에 이제 막 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닛케이225지수는 연내 4만2000 이상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익확정 매도, 미국 기준금리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조정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하시즈메 고지 도쿄해상자산운용 주식운용부 부장은 “오후에는 3일간의 연휴(23일 일왕 탄생일)를 앞두고 대량 매도가 나왔다”며 “앞으로의 상한선 기준이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어디까지 상승할지 현시점에서 가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월말에는 연기금에서 매도가 나올 것으로 보고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전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3월은 계속해서 반도체 관련주가 물색 대상이 될 것 같지만, 3월 중반 이후로는 고배당 종목을 중심으로 배당락을 앞두고 이익확정 매도가 나오기 쉬워 전체적으로는 매매에 엇갈림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올해 중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정책을 전환하면 이자 지급 증대 등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되거나 연착륙 기대가 반전될 경우 미국 주가가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일본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소나에셋의 토다 코지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확실성이 크고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있지만, 뒤처질 순 없으니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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