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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2.7배 늘린 NH농협…5대 지주, 11조 쌓고 충격 대비 [2023 금융실적 ③]

IT조선 조회수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최대 실적 경신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수익이 덜 난게 아니다. 각 지주사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지난해에도 선전을 이어갔다. 5대 시중 은행이 올린 이자이익만 41조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실적이 주춤한데에는 큰 폭으로 늘어난 충당금이 있다.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연체율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고, 부동산 PF 사태는 위기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올해는 더욱 불투명하다는 진단이다. 금융사들은 서둘러 방파제를 쌓느라 분주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1조949억원으로 전년 5조8853억원 대비 88.5% 증가했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증가율 기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NH농협금융지주다. 2022년 7820억원이었던 NH농협금융의 충당금은 지난해 2조1018억원까지 불어 3배 가까이 늘었다. 뒤를 이어 우리금융이 2022년 8853억원에서 지난해 1조8807억원으로 112.4% 증가했다.

1조3179억원 수준이었던 신한금융이 70.8% 증가한 2조2512억원을 기록했고, KB금융은 1조8477억원에서 3조1464억원으로 70.3% 늘었다. 40%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한 하나금융(1조2160억원→1조7148억원)이 그나마 적게 늘린 축에 들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을 회수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대비를 위해 미리 쌓아두는 금액을 뜻한다. 충당금이 많이 쌓이면 금융사의 수익성이 악화돼,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나홀로 급등한 NH 연체율…이석준 회장 첫 해부터 고전 

충당금이 크게 확대된 데에는 고금리 기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연말 3.84%를 기록, 연초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한국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갔지만 시장금리는 꾸준히 올랐다. 이는 은행의 이자이익에 도움을 줘 5대 은행 이자이익은 사상처음 연간 4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금리상승은 차주들의 대출상환을 어렵게 했다. 실제 작년 충당금을 크게 늘린 NH농협의 경우 은행 연체율이 0.27%에서 0.43%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나머지 4개 은행의 상승폭 0.05%포인트(0.2%→0.025%)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더 높은 수치다. 

NH농협 내에서도 특히 NH저축은행의 연체율은 0%에서 8.3%로 수직상승해 우려를 더했다. 같은 기간 KB·신한·하나·우리 저축은행의 작년 9월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1.98%로, 전년2.25% 대비 0.27%포인트 내린 것과 비교된다. 이에 NH농협금융의 부실자산 보유 규모를 측정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2022년 0.30%에서 지난해 0.57%로 껑충 뛰었다.  

이에 부임 첫해 불안한 성적표를 떠안은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무조정실장 출신인 이석준 회장은 취임 때부터 금융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부적격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3월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뉴스1
지난해 3월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뉴스1

이석준 회장도 이러한 불안 요소들을 감안한듯, 올해는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올해 농협금융이 가야할 방향은 명확하다”며 “우선 금융업 존재의 근간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도 선제적·시스템적·촘촘한 그물망식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도 만만찮아…건전성 관리에 수익성 확보도 쉽지 않아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재까지 덮쳐 금융지주 대손충당금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리스크에 불을 당겼다. 

이에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올초부터 부동산PF 연착륙을 위해 금융사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것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해 과거 고유동성 상황보다 더 버퍼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부터 시작될거란 금리인하 기대감도, 금융사에겐 양날의 검이다. 건전성 관리엔 유리하겠지만 이자이익이 감소를 피할 수 없다. 여기에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로 비이자수익 또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당국이 ELS에 대한 금융사 자율배상안까지 촉구하고 있어 진퇴양난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 상황 역시 위기 확대 뇌관을 작동할 여지가 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이 수익증권, 펀드 등에 투자한 해외부동산 투자금이 10조4446억원인데 현재 평가 가치는 9조3444억원으로, 약 1조1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현재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역대 가장 빠른 하락 속도를 보인다”며 “올해 금융사 실적을 좌우할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훈 기자 leesh@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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