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토스뱅크가 국내외 은행에서 재무관리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새 대표에 앉혀 안정적 성장에 힘을 붙인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후보자는 흑자구조 정착과 건전성 개선으로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이어받게 됐다.
2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토스뱅크 2기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다. 이 후보자는 이미 DGB대구은행에 사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토스뱅크가 연간 흑자를 바라보며 성장세를 본격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지휘봉을 잡게 됐다.
토스뱅크는 앞서 2023년 3분기 순이익 86억 원을 내 설립 뒤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객 수 등 인터넷은행 핵심 경영지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고객 수도 9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용 고객 천만 플랫폼을 앞두고 있다. 2021년 인터넷은행 후발주자로 출범했지만 업계 2위 케이뱅크(953만 명)를 바짝 뒤쫓으면서 사업 확대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자산 규모, 예금’적금 등 수신잔액에서 이미 케이뱅크를 앞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23년 말 기준 자산 규모가 2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카카오뱅크(역 54조4800억 원)와 격차는 크지만 케이뱅크(약 20조 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수신잔액도 23조6천억 원으로 케이뱅크(19조6천억 원)보다 많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는 지난해 28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외형성장, 리스크 관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가장 가시성 높은 실적 개선이 진행될 것이다”며 “전세대출 출시 등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위험조정 수익성 개선 여건이 조성됐고 예대율 상향을 통한 순이자마진(NIM) 추가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자는 토스뱅크 초대 대표의 이런 성과를 이어받아 다음 도약을 이끌어야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토스뱅크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공개를 본격화하고 있다.
토스뱅크 신사업 등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과 건전성 개선 등 리스크 관리도 이 후보자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은행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상승하고 있다. NPL은 은행 전체 여신 가운데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을 말한다.
토스뱅크는 2023년 9월 말 기준 NPL이 1.27%로 1년 전 같은 기간(0.23%)보다 1.04%포인트 높아졌다.
이 후보자는 국내외 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관리 전문가다.
회계법인과 증권회사, 금융지주와 글로벌은행 등을 두루 거치며 금융산업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등 IT와 데이터분석분야 전문성도 갖췄다.
이 후보자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검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통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런던비즈니스스쿨, 홍콩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런던 정경대에서 데이터분석 과정을 수료했고 미국공인회계사, 공인재무분석사, 국제재무리스크관리사 자격도 취득했다.
경력을 살펴보면 2002년 삼일회계법인 금융부문 세무본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대우증권 ,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전략부서, SC싱가폴 재무관리부 등에서 일했다.
2011년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최고재무책임자(CFO)으로 자리를 옮겼고 HSBC 서울지점 최고재무책임자, HSBC홍콩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를 역임했다.
2023년 DGB대구은행 최초의 여성 최고재무책임자로 영입돼 경영기획본부장 겸 최고재무책임자 상무로 일했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팀 공동의장 역할도 수행했다.
이 후보자는 토스뱅크 2기 대표에 오르면 인터넷은행 최초 여성 행장, 국내 은행 4번째 여성 행장이 된다.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워회는 이날 이은미 전 대구은행 최고재무책임자를 토스뱅크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발표하면서 “이은미 후보는 국내외 금융권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성과를 내고 조직관리 역량, 통찰력 등을 보여줬다”며 “토스뱅크를 이끌어갈 최적의 리더십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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