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일컫는 서학개미들에게 빅테크 주요 종목들인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대안으로 S&P493 구성 종목들이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P500 종목들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493개 종목의 주가도 올해 들어서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산업재와 소비재 업종이 S&P493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CNBC에 따르면 M7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총 9.46% 상승했다.
미국 빅테크 종목들은 지난해 글로벌 고금리 등 여파로 대형주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올해 들어선 AI(인공지능) 테마에 힘입어 연초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가가 부담스런 수준까지 오른 만큼 서학개미들이 선뜻 투자하기는 힘든 환경이 조성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선 M7 이외 종목들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데이터업체 르피니티브에 따르면 S&P493 지수는 지난 2022년 기록했던 전 고점을 올해 들어 돌파한 뒤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증시의 상승세가 지난해와 달리 M7 등 대형주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상승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서학개미들은 S&P493 가운데 유망한 종목들을 M7의 대체재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S&P493의 전반적인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크게 산업재와 경기소비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S&P493 가운데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중인 상위 50개 종목에서 산업재와 소비재 종목이 다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고금리 기조의 해제에 따라 이들 업종의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우선 산업재 업종의 경우 60%에 이르는 기업들이 올해 들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여전히 미국 내에서 인프라(기반 시설) 투자 열기가 뜨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버(24.41%), GE(16.45%), 빌더스퍼스트소스(9.64%) 등 산업재 업종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 지수(4.1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소비재의 경우 랄프로렌(27.15%), 치폴레(12.82%), 코스트코(9.94%) 등 종목들이 올해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 및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강해질 거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산업재와 소비재 업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종의 주가 상승세는 단순한 기대감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 탄탄한 이익 전망도 뒷받침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 언급된 상위 50개 종목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지난 3달 동안 평균 6.2% 상승해 S&P500의 EPS 전망치 증가율(2.4%)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 평균 이익 성장 전망치도 16%로 M7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주식전략가 사비타 서브라마니안은 “올해 4분기엔 S&P493의 이익 증가율이 M7을 넘어설 것이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전략가 벤 스나이더도 “향후 6개월 혹은 12개월 동안 S&P493의 상승세가 M7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위 종목들 가운데 일부는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M7과 마찬가지로 주가 부담이 생겨났을 수 있다.
위 50개 종목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약했음에도 향후 이익 전망치가 높은 산업재 혹은 소비재 업종으론 리퍼블릭서비스, 신타스, 트레인테크놀로지, 트랜스다임그룹 등이 있다.
개별 종목 선별이 어렵다면 ETF(상장지수펀드)에 주목하는 방법도 있다. PAVE, KIE, ITB, BEDZ 등이 S&P493의 주도 업종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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