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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기업들, 중국 피해 앞다퉈 일본 진출

이투데이 조회수  

최근 2년간 최소 9개사, 일본에 지사 설립ㆍ확장
미국 대중국 제재에 中과 디커플링 가속화
일본, 반도체 산업 재건 위한 유치 노력 결실
역대급 엔저도 일본 유입 촉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대만 TSMC의 제1공장. 규슈(일본)/AFP연합뉴스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일본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됨에 따라 중국 대신 일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2년 동안 최소 9개의 대만 반도체 회사가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사업을 확장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의 대표 반도체업체인 TSMC는 2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제1공장 개소식을 개최한다. TSMC가 이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인 일본첨단반도체제조(JASM)에는 소니, 덴소 등 일본 기업들도 출자에 참여했다.

올 봄 제조장치의 반입과 설치 등을 거쳐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한다. 또 TSMC의 주요 협력사인 마케테크, 피네스테크놀러지, 유니칩 등 대만 기업들도 일본에 공장을 신규로 건설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대만 파워칩은 일본에 54억 달러(약 7조180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하기 위해 보조금 혜택을 모색하고 있다.

팹리스 알칩테크놀로지는 2022년에는 대부분의 연구·개발(R&D) 엔지니어가 중국에 있었지만, 이제는 인력을 일본으로 이동시켰다. 대만 반도체 설계업체 e메모리테크놀로지는 2년 전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 지사를 열고 일본 직원 11명을 채용했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원도 견인책이 됐다. 일본은 1980년대 세계를 석권한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위해 막대한 돈을 뿌리며 전 세계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여기에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일본 진출을 촉진했다.

다만 종합상사 마루베니의 스즈키 다카모토 중국경제연구 책임자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의 일환으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겠지만 일본에는 이를 충족시킬 젊은 과학산업 인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와 대학이 인재들의 반도체 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음에도 반도체 종사자 수는 지난 20년 동안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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