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진행하는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시가총액 규모별 정기변경 진행 이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선물옵션만기일 다음 영업일인 다음달 15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의 구성종목 정기 변경을 시행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대·중·소형주 지수를 산출한다. 정기 변경 이전 3개월 동안의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100위까지 대형주, 101~300위까지 중형주, 301위 이하는 소형주로 구분한다.
시가총액이 늘면서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보다 시총이 줄면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한 이유는 수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정연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는 비슷한 지수인 코스피200이 있어 지수 이동에 따른 수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반면 중형주 지수는 중소형 종목을 투자하는 펀드가 선호하는 지수로 수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분석에 의하면 지난 2010년 이후 거래소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변경 2개월 전후 ‘대형주→중형주’ 이동 종목군은 17번의 변경 중 14번 기관 수급 유입이 나타났다. 반대인 ‘중형주→대형주’ 이동 종목군에서는 16번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은 중형주 지수에서 상위에 위치해 추종 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관 수급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므로 중형주 지수 수급효과가 사라지며 기관의 매도세가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으로 기관의 자금이 유입하면서 코스피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은 2010년 이후 17번의 변경 중 15번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중간값을 기준으로 5.9%포인트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하는 종목에 투자한다면 정기변경 20거래일 이전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변경 20거래일 이전일은 지난 15일이다.
이 연구원은 “해당 전략이 시장에 많이 알려짐에 따라 미리 대응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최근 2년간 중형주 편입 종목의 주가 반응 타이밍은 10영업일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편입 이후에는 차익실현에 따른 가격 변동성도 커져 수익률이 부진한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고려해 매매 타이밍을 앞당기고 정기변경일 직전 차익실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으로는 △LS △씨에스윈드 △한전기술 △호텔신라 △BGF리테일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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