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에어로텍이 인천 송도에 짓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장비 합작 공장이 내달 첫 삽을 뜬다.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에 힘입어 국내 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텍은 송도 4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 내 들어설 첨단 자동화 장비·부품 제조·연구시설을 3월 착공한다. 작년 10월 합작 파트너사인 애니모션텍,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 계약을 체결한지 5개월여 만이다.
신공장은 5414㎡ 규모 부지에 건설된다. 오는 2026년 완공 목표다. 총 사업비는 306억원이고 이중 에어로텍이 사업비의 25%인 570만 달러를 투자한다.
에어로텍은 송도 공장을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반도체와 OLED 등 디스플레이용 기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송도 공장에 자사 핵심 기술 상당 부분을 이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송도 공장은 에어로텍과 안아그룹 계열사인 애니모션텍 간 합작 결과물이다. 양사는 지난 2007년 대리점 계약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에어로텍이 애니모션텍에 지분 투자를 단행,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분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송도 합작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1970년 설립된 에어로텍은 레이저 스캐너 분야에서 글로벌 3위를 기록하고, 전자빔 웨이퍼 검사 시스템과 초정밀 모션 제어 솔루션 분야에서 주요 키플레이어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이들 분야는 기계의 미세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술로, 자동화 장비의 뇌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 산업이다.
로버트 노보트낙 에어로텍 사장은 “에어로텍은 애니모션텍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생산과 판매능력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우리는 전 세계에 자동화·모션 제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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