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1일 ‘2024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
수출기업 BSI 2포인트 상승·내수기업 BSI 3포인트 하락…제조업BSI 소폭 떨어져
반도체 포함 전자·영상·통신장비, 7포인트 하락…“수출 좋았으나, 내수 부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에 온도차가 생겼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중 수출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작년 12월(70)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반면, 내수기업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작년 11월(68) 이후 70선에 진입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다시 60선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BSI는 매월 기업경기 동향 파악 및 다음 달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수출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내수기업의 체감경기는 부진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실적BSI는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66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59) 이후 △11월(72) △12월(73) △올해 1월(73)까지 상승기조였으나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반도체) 수출이 좋았음에도 하락한 것은 내수가 안좋기 때문”이라며 “가전제품,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인쇄회로기판과 같은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가격 상승이라든가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있어서 전망은 플러스로 개선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업황 중에서 의료·정밀기기 실적B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연초의 수주 감소 및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정제·코크스도 이달 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1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BSI(장기평균 79)는 70으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2p, 74)과 중소기업(-1p, 65)은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BSI의 이달 중 실적은 8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자금사정BSI는 4포인트 하락한 79로 집계됐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1.8%)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20.9%)과 인력난·인건비상승(11.8%)이 그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장기평균 75)는 67로 전월과 동일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79)과 운수창고업(78)이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올랐으나 건설업(51)이 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에 변화가 없었다. 한은은 건설업 부진 배경으로 PF 사태로 자금조달금리가 상승한 점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점을 꼽았다.
한편,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8포인트 오른 93.3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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