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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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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 생애

이석희는 SK온 대표이사 사장이다.

SK온의 실적을 개선해 흑자기조를 안착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튬인산철(LFP)과 원통형’각형으로 화학구성(케미스트리)과 형태(폼팩터)의 다변화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965년 6월23일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무기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한 뒤 유학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텔에서 11년 동안 근무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SK하이닉스에 전무로 영입돼 미래기술연구원장과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 경영지원업무 총괄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SK하이닉스에서 물러난 뒤 약 2년 만에 SK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배터리사업을 담당하는 SK온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임직원과 소통에 힘쓰며 ‘행복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꼼꼼한 성격에 과감한 사업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SK온 실적.

△SK온 영업적자 지속
SK온은 2023년까지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2023년 매출 12조8972억 원, 영업손실 5818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69.3% 증가했다.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2년 영업손실 1조727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제 줄어들었다.

SK온 측은 “판매량 증가와 수율 상승에 따른 원가 개선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온이 출범 이래 내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은 이석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미국 IRA 대응 위해 소재 공급망 강화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2024년 2월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파트너사 웨스트워터리소스와 천연흑연 공급계약을 맺었다.

웨스트워터는 이번 공급 계약에 따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러배마주 켈린턴 소재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개발되고 있는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브 테이크’ 계약이다.

SK온은 북미 전동화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계약 기간 내 최대 3만4천 톤까지 천연흑연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을 대규모로 확보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SK온 측은 설명했다.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속도 내
SK온은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SK온은 2024년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솔리드파워와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이번 협약에 따라 솔리드파워가 보유한 전고체배터리 셀 설계 및 파일럿 라인 공정 관련 기술 전부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솔리드파워는 SK온에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하고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전고체배터리 개발을 돕는다.

이를 통해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파일럿 생산라인은 본격 양산에 앞선 시험생산 시설이다.

SK온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에 솔리드파워의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및 셀 기술을 접목시켜 수명과 에너지 밀도 등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사는 개발 이후 전고체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SK온은 2021년 솔리드파워에 3천만 달러(약 400억 원)를 투자하고 차세대 전고체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양사는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전고체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다.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면 화재 위험이 줄어들어 액체 전해질을 적용한 것보다 안전성이 높다.

또 배터리 무게 및 부피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 한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온 대표이사로 그룹 복귀
이석희는 SK그룹의 2023년 연말인사를 통해 SK온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로써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약 2년 만에 SK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배터리사업 수장을 맡게 됐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발표 자료를 통해 이석희를 두고 “‘인텔 기술상’을 3차례 수상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로서 SK온을 첨단 기술 중심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기업으로 진화시킬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석희는 SK온에 합류한 뒤 2023년 12월13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SK온 레코그니션(Recognition)’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임직원들과 만났다.

이석희는 이 자리에서 “대외 환경이 어려울수록 이기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첨단 기술 제조업에서 이기는 환경이란 탄탄한 연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 사장(앞줄 맨 왼쪽),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앞줄 맨 오른쪽)이 2023년 12월13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 사옥에서 열린 ‘SK온 레코그니션’에서 최영찬 CAO(뒷줄 맨 오른쪽)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온 >

△SK하이닉스 대표 시절,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확정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로 있으면서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확정해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2월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았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20일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플래시 단품과 웨이퍼 사업, 중국 다롄 공장 등을 9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지 1년2개월여 만에 인수를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2월30일 7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넘겨받았다. 나머지 20억 달러는 2025년에 지급하고 웨이퍼 설계와 관련 지식재산권 등 잔여 자산을 가져오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SSD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2021년 12월30일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출범시켰다.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의 제품 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한다.

이석희는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 인수 뒤 통합 과정을 지휘했다. 솔리다임의 CEO는 롭 크룩 인텔 부사장이 맡았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기존 낸드 부문 강자인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각각 14.1%와 5.4%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시장 점유율 합계 19.5%로 일본 키오시아(19.2%)를 뛰어넘어 2위에 뛰어올라 삼성전자(33.1%)를 추격하는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낸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석희는 2022년 1월9일 CES 2022에서 “앞으로 D램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늘려나갈 것이고 낸드플래시는 솔루션 제품을 다변화하며 비중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회사로서 SK하이닉스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석희가 추진했던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는 낸드 업황의 악화가 장기간 지속되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솔리다임과 낸드 사업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손상에 따른 영업손실이 1조5500억 원에 이르렀다.

이석희는 2022년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그 해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 자리도 내려놨다. 섣불리 낸드 사업을 확장하며 회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데 대한 문책 성격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기술 고도화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 시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2월 176단 낸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낸드는 기본 단위인 셀을 높게 쌓을수록 저장 성능이 개선된다.

그동안 낸드의 적층 단수는 128단이 한계로 여겨졌다. 하지만 미국 마이크론이 2020년 11월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데 이어 한 달 만에 SK하이닉스도 176단 낸드를 선보였다.

낸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도 176단이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적층한 낸드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쪽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2021년 7월12일 10나노급 4세대(1a) 극자외선(EUV) 미세공정을 적용한 8Gbit(기가비트)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에 성공했다. 2021년 2월 준공한 이천 M16 공장에서 신제품 D램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신제품 D램에는 극자외선 미세공정이 적용됐다. 이전 세대(1z) 제품보다 반도체 웨이퍼(원판) 1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제품 수량이 약 25% 늘어나며 SK하이닉스의 원가절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비도 약 20% 줄어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극자외선 노광장비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추진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4조7549억 원을 투자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로부터 극자외선 노광장비 약 20대를 사들이겠다고 2021년 2월 공시를 통해 밝혔다.

극자외선 노광장비는 기존 광원보다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을 이용해 더 미세한 회로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중국 우시 공장에 들이려는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에 최신 극자외선 노광장비가 들어가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석희는 2021년 11월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의 중국 D램 공장에 극자외선(EUV) 장비를 반입하려는 계획을 두고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는 외국 언론 보도를 두고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이야기인 만큼 앞으로 협조하면서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사상 최대 매출 올려
SK하이닉스는 2021년에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42조9978억 원, 영업이익 12조4103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매출은 34.8%, 영업이익은 147.6%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시장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로 비대면 IT 기기 수요가 늘어나 반도체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D램 사업에서는 PC와 서버용 제품 공급이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고, 낸드 사업에서는 128단 낸드 제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제품 판매를 늘린 결과로 분석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 화면 속)이 2020년 6월30일 ‘4기 기술혁신기업 협약식’에 비대면으로 참석해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ESG경영 강화
이석희는 SK하이닉스에서 ESG경영 기조를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월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E&S, SP에코플랜트와 함께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한 전시관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 ‘워터프리 스크러버’,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eSSD’와 ‘HBM3’,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포장 기술 등을 전시했다.

이석희는 기자회견을 열고 “CES 2022에서 친환경 반도체 공정 패키지 기술과 저전력 반도체 제품 등을 소개한 것처럼 ESG경영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월 ‘사회적 가치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안전망, 기업문화 등 4개 분야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핵심 과제는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저전력 제품 공급 확대, 협력사 대상 기술협력 투자, 지역사회 지원, 구성원 행복 증진 목적의 기업문화 정착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2021년 3월 10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 채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로 마련한 재원은 지속가능한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조성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ESG 전문 조직도 창설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CEO 직속의 ESG 태스크포스를 출범했고, 2021년에는 CEO가 직접 주관하는 월 단위 회의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의 시스템 내재화에 속도를 냈다.

△메모리반도체 이을 새로운 먹거리 이미지센서 개발에 속도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로 일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미지센서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힘썼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화상을 표현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롯해 자동차, 로봇, 의료, 보안, 스마트가전 등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도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월 0.7㎛(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크기의 픽셀에 화질 5천만 화소를 보이는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 이 이미지센서는 이천 M10공장의 12인치 반도체 웨이퍼(원판)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지센서는 픽셀 크기가 작을수록 화질이 높아진다.

글로벌 이미지센서 1위 업체 소니는 0.7㎛ 픽셀의 6400만 화소를 탑재한 이미지센서를 보유하고 있다. 2위 업체 삼성전자는 2021년 9월 0.64㎛ 픽셀로 2억 화소의 화질을 실현하는 이미지센서를 선보였다.

화소의 크기가 가장 작은 이미지센서를 개발한 업체는 중국의 옴니비전이다. 옴니비전은 2022년 1월에 열린 CES 2022에서 0.61㎛ 크기의 픽셀로 2억 화소의 화질을 실현하는 이미지센서를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3월 화소 크기 1.0㎛의 자체 이미지센서 ‘블랙펄’ 신제품을 내놓은 뒤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다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을 소니가 39.1%, 삼성전자가 24.9% 점유하는 데 비해 SK하이닉스는 2.3% 점유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반도체 소재 확보 총력
이석희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자 소재 확보에 힘썼다.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1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재료의 한국향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희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 7월21일 일본으로 건너가 며칠 현지에 머무르면서 협력업체 경영진과 만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주요 소재 가운데 일부를 국산화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0월부터 국내 업체로부터 불화수소를 공급받아 일부 반도체 생산라인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를 세정하는 데 사용된다.

반도체 회로를 인쇄할 때 쓰이는 포토레지스트는 벨기에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업체 JSR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미국 스타트업 인프리아에 투자하고 있다. 인프리아는 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7월15일 열린 ‘2021 GSA 메모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행복경영’ 추구
이석희는 회사 구성원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복경영’ 방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계열사는 2021년부터 1년에 한 번씩 ‘행복지도’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행복지도에는 1년간의 행복지수를 분석해 도출한 인사이트(통찰력)와 행복을 주제로 한 임직원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분기마다 직책자와 임원들이 참석하던 경영설명회를 ‘All-Hands Meeting’으로 바꿨다. 원하는 구성원이 참석해 질의하고 경영진이 응답하는 방식이다.

2019년에는 구성원 행복지수를 처음으로 측정했다. 구성원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행복지도를 만들고 구성원 행복 증진을 전담하는 조직도 꾸렸다.

구성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실천수칙도 직접 만들었다. 임원의 복장을 자율화하고 임원을 대상으로 한 의전 중 불필요한 것도 없앴다. 2019년 10월2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간 대담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3월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전문에 행복경영 방침을 명시하는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SK하이닉스 급성장 이끈 성과로 대표이사 올라
이석희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D램의 호황을 활용해 2018년까지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석희는 SK하이닉스의 2018년 연말 인사에서 박성욱 부회장의 후임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박성욱 부회장은 6년 동안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장수 CEO’로 주목받았지만 세대교체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의 승진 인사를 발표하며 글로벌 역량이 뛰어나고 합리적이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갖춰 임직원에게서 높은 신임을 얻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석희가 SK하이닉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았다.

이석희는 SK하이닉스에서 D램개발사업부장을 맡은 만큼 D램 기술 전문가로서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D램에 의존하는 SK하이닉스의 체질 변화를 이끌기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D램 공정 전환 타격 만회
SK하이닉스는 2016년 D램 미세공정 전환이 늦어지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2015년에는 분기별로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올렸는데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1분기 5620억 원, 2분기 453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함께 9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IT 기기 수요 둔화로 공급과잉이 빚어져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기술에서 가장 앞서고 선제적 투자로 공정 전환도 일찍 이뤄내 업황 악화의 타격을 최대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달리 타격을 그대로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전략 착오를 인정하고 2016년 하반기부터 20나노 초반대로 D램 미세공정을 전환하는 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 3분기 영업이익이 7270억 원으로 늘었고, 4분기에는 업황 개선의 수혜도 입어 영업이익 1조5천억 원가량을 냈다.

이석희가 D램개발사업부문장을 맡으며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함으로써 SK하이닉스가 D램 미세공정 기술 발전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빠른 체질 개선으로 실적 타격을 만회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텔에서 활약하고 SK하이닉스로 자리 옮겨
이석희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 인텔에서 핵심 인재로 선정될 만큼 역량을 보였다. 이를 인정받아 SK하이닉스에 영입됐다.

2000년 인텔에 입사해 처음에는 전공과 관련이 적은 공정오류 분석 업무를 맡았다.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호출돼 고충이 컸다고 한다.

이때 모든 장비를 분석해 오류가 나는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 오류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등 성과를 내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연구팀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32나노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인텔 내부 최고상인 인텔 최고업적상을 3차례 수상하며 핵심 인재로 떠올랐다. 이 상은 해마다 단 한 명에게만 돌아간다.

2010년 임원 승진을 앞두고 노모를 돌보기 위해 귀국하려고 하자 인텔에서 6개월 이상 사직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자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주로 반도체 미세공정과 제조기술 분야 연구를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이석희를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영입했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를 영입하는 데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하며 “SK하이닉스의 선행기술을 이끌 초대 미래기술연구원장에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비전과 과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SK온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내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 3곳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을 못하고 있다. 당초 2023년 적어도 분기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1~4분기 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다.

SK온은 2023년 매출 12조8972억 원, 영업손실 5818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2월 현재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탓에 업황이 녹록지 않다.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은 이 같은 수요 정체를 두고 전기차시장이 ‘캐즘’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캐즘은 제품이 초기 시장에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기 전의 일시적 침체기를 뜻한다.

이런 시황을 고려해 완성차 업체들도 기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잠정 중단하거나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온은 2023년 실적 설명회를 통해 2024년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시장 기류를 고려하면 흑자전환 시기는 2025년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이석희는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술’공정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크게 프리미엄차, 양산차, 보급형 시장으로 나눠지고 있다. SK온은 시장별 수요에 맞춰 하이니켈, 미드니켈, 코발트프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양한 맞춤형 화학구성(케미스트리)별 제품을 개발해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폼팩터(형태)별로도 기존 파우치형뿐 아니라 각형과 원통형으로 제품을 다변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전고체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추진해 미래 시장 변화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

SK온은 다소 악화된 업황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 확대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약 7조5천억 원을 설비투자(CAPEX)에 활용한다.

다만 영업적자가 지속돼 영업을 통한 현금 흐름이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증설을 하려면 차입을 하거나 재무적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이에 외부 자금조달을 통한 증설 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10월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과 ‘반도체 대전’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희는 통계적 분석을 반도체 사업에 접목하는 등 꼼꼼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과감한 사업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전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반도체 산화막 파괴와 안정성에 관한 연구를 하다가 반도체 소자와 관련된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준파손(quasi-breakdown)’으로 불리는 현상이었다.

이석희는 준파손 현상에 관한 논문을 써서 학술지에 제출했고, 이를 계기로 반도체 분야 명문으로 꼽히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됐다. 모리스 창 TSMC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여러 글로벌 대형 반도체 기업 수장이 스탠퍼드대학 출신이다.

현재까지 100건 이상의 반도체 기술 관련 논문이 이석희의 논문을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희는 한국과학기술원에 부교수로 있을 때에도 DNA 구조를 활용한 반도체 회로를 개발해 미세공정 개발에 기여하는 등 연구 성과를 꾸준히 냈으며 현재도 학계에서 이름난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과학기술원에 있을 때 SK하이닉스로부터 영입 제안을 오자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제자를 키워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품고 몸담은 카이스트를 마지막 직장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 같은 큰 조직을 직접 맡아 변화를 일으키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과 엔지니어들이 두루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이직을 결정했다. 아내는 그의 이직을 만류했다고 한다.

황창규 KT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 번째로 2016년 말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IEDM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꾸준한 논문 발표와 학회 참석으로 세계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연말 인사 때 이석희의 사장 승진을 놓고 “경쟁환경이 치열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장 환경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석희는 자신이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게 된 데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영향이 컸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진대제 전 장관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부 사장으로 근무할 때 그에게서 감명을 받아 그를 롤모델로 삼고 반도체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무기재료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계기로는 당시 우주왕복선 발사가 처음으로 성공돼 신소재에 관심이 생겼다는 점을 꼽았다.

학창 시절에 늘 리더 역할을 도맡아 스트레스 내성이 강하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로 운동이나 잠으로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텔에서 오랜 기간 일한 영향으로 SK하이닉스 임직원과 반도체에 관련해 이야기할 때 영어를 많이 섞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한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협업을 잘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

종교는 기독교다.

‘진의지덕’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이는 아버지가 강조한 말이라고 하는데 ‘참되고 의롭고 지혜와 덕을 품으라’는 뜻이다.

◆ 사건사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2년 2월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시기상조 논란
이석희가 SK하이닉스 대표를 맡던 시절 추진했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미’중 갈등과 반도체 업황 악화와 맞물리며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하며 시기상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20일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플래시 단품과 웨이퍼 사업, 중국 다롄 공장 등을 9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1년 12월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으며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3위 수준이었던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 아래 추진됐다.

하지만 그 이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며 이 인수건은 되레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2022년에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손상에 따른 영업손실은 1조5500억 원에 달했다.

더구나 인텔이 중국 다롄 공장을 SK하이닉스에게 넘기자 미국 정부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SK하이닉스로서는 골치 아픈 형편에 몰리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 현지 기업은 물론 중국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업체에도 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제한 조치를 시행한 뒤 이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다롄 공장의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탄소배출 절감 노력 시급
SK하이닉스는 2022년 2월17일 SK, SK텔레콤과 함께 850조 원가량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탄소감축에 관한 세부계획을 마련해달라는 주주서한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20년 11월 RE100에 가입했다. 하지만 탄소감축에 관한 비전은 있지만 세부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셈이다.

SK그룹 내부에서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이 탄소중립과 관련해 더욱 속도를 내달라는 것이지 경고의 의미로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국내외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SK하이닉스가 2021년 5월에 내놓은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환경 부문에서 9448억 원의 부정적 사회적 비용을 유발했다.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매출이 18.2% 늘어난 만큼 물과 전기 소모량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해외 사업장에서는 2022년 말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반면 국내 사업장에서는 언제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시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3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며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19년 5월21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네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지연
SK하이닉스는 2019년 2월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를 통해 경기도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10년 동안 120조 원을 투자해 SK하이닉스와 국내외 협력업체 50곳 이상이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이 수도권에 인접해 인재영입이 쉽고 기존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이천, 기흥, 화성, 평택, 청주 등과도 가까워 인프라 활용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해 용인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정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이후 반도체 생산공장 4개를 착공하고 2025년 완공해 2026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착공이 미뤄져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역 주민들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반발하고 있는 데다가 정부의 환경영향 평가가 지연된 탓이다.

용인 주민들이 높은 수준의 토지보상을 요구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확보를 위한 토지 수용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활용한 물이 안성시를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자체에 반대하는 주민 여론도 일어났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석희는 이와 관련해 2022년 2월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용인 클러스터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클러스터는 2022년 5월 첫 삽을 떴다.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차질 우려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중국 공장에 들여 10나노급 4세대(1a) 극자외선(EUV) 미세공정을 적용한 8Gbit(기가비트) LPDDR4 모바일 D램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에 최신 극자외선 노광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4조7549억 원을 투자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로부터 극자외선 노광장비 약 20대를 사들이겠다고 2021년 2월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석희는 2021년 11월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 중국 D램 공장의 극자외선(EUV) 장비 반입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는 외국 언론 보도를 놓고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이야기인 만큼 앞으로 협조하면서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는 2020년 실적이 좋았는데도 구성원에게 충분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제기돼 홍역을 겪었다.

2020년 성과급(초과이익분배금)으로 연봉의 20%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실적이 부진했던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 영업이익이 80% 이상 개선됐는데도 초과이익 분배금이 늘지 않은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회사가 초과이익 분배금 산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1년 2월1일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M16공장 준공식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해 임직원들에게 나누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석희도 다음 날인 2월2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초과이익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연중에 초과이익 분배금 예상 수준과 범위에 관해 소통을 확대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2월4일 협의회를 열고 초과이익 분배금 제도 개선, 자사주 지급, 사내 복지포인트 제공 등 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도 성과급과 관련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

2019년 1월 SK하이닉스 노동조합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SK하이닉스 노조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었다.

2017년에 비교해 2018년에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했는데 성과급은 2017년 1600%에서 2018년 1700%로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돼있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은 임단협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에게만 우선 17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생산직 노조가 임단협 부결 뒤 사흘 만에 진행한 재투표로 임단협 잠정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결국 모든 직원이 170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청주 사업장 위한 자체 발전소 건설에 대한 주민 반대 지속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와 경기도 이천에 자체 발전소를 짓는 계획을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환경부는 2020년 6월 대기질 개선 방안 등을 보완하는 것을 조건으로 SK하이닉스가 제출한 환경영향 평가에 동의했다. 산업부는 2021년 2월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SK하이닉스는 문화재 발견 등으로 인해 2021년 9월에야 청주시에 LNG발전소 건축허가 서류를 제출했고, 청주시는 같은 해 11월 건축허가를 내줬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미세먼지대책위)’는 “청주는 산업단지와 폐기물 소각장이 몰려 있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한다”며 “저감시설을 아무리 잘 갖춰도 LNG발전소는 대기질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대책위는 “SK하이닉스의 환경영향 평가를 보면 LNG발전소는 청주지역 전체 온실가스의 20%에 달하는 연간 152만 톤을 배출한다”며 “SK하이닉스로부터 이에 관한 대책과 계획을 받은 뒤 건축을 허가해줘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모두 1조6800억 원을 투자해 청주와 이천에 2023년까지 LNG열병합발전소 1기씩을 지을 계획이다.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반도체 생산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전력 공급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공장은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특성상 24시간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정전 등의 사고로 전력 공급이 중단돼 설비가 멈추면 다시 공정을 정상화하는 데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 경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10월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에 참석해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SK하이닉스 >

2000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미국 인텔에서 공정 개선 업무를 담당하다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에 회원으로 참여해 신흥기술위원회 위원장(Emerging Technology Chair) 등을 지냈다.

2010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전자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주로 반도체 미세공정과 제조기술 분야 연구를 진행했다.

2011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일운과학기술재단 사외이사를 지냈다.

2013년 2월 SK하이닉스에 전무로 영입돼 복귀했다. 미래기술원장으로 근무하며 반도체 신기술과 공정 개발을 총괄했다.

2014년 SK하이닉스 D램 개발사업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설 직책인 사업총괄(COO)을 맡았다.

2017년 7월부터 연말까지 경영총괄 직책도 겸임했다.

2018년 SK하이닉스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돼 2022년 3월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2023년 12월 SK온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 학력

1984년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나왔다.

1988년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 가족관계

◆ 상훈

2015년 한국통계학회에서 ‘올해의 통계학 응용상’을 받았다.

2017년 한국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으로 선임됐다. 공학한림원은 공학과 산업기술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고 학술연구와 산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을 선별해 일반회원으로 받는다.

2019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 됐다.

2019년 서울대 공대에서 ‘자랑스러운 올해의 동문상’을 받았다.

2020년 국제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2020 IEEE 소비자기술소사이어티(CTSoc) 우수리더상’을 받았다.

◆ 기타

2022년 SK하이닉스에서 급여 6억7100만 원, 상여 30억38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100만 원, 퇴직소득 46억7300만 원 등 84억23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1990년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으로 ‘융제법에 의한 RIG 단결정 육성’을 썼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동창회와 나눈 대담에서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에 병역특례 근무 5년을 마쳤다고 밝혔다.

◆ 어록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3월30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수펙스센터에서 열린 73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이기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싸움에 임한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태세로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당부한다.”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 확보,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은 소수의 슈퍼스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연구개발, 제조, 품질, 구매, 세일즈, 지원 등 모든 분야 구성원들의 활발한 협업과 적극적 의견 교류가 필요하다.” (2024/01/02, 신년사에서)

“대외 환경이 어려울수록 이기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첨단 기술 제조업에서 이기는 환경이란 탄탄한 연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2023/12/13,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SK온 레코그니션(Recognition)’ 시상식 행사에서)

“용인 클러스터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다고 보고받았다.” (2022/02/16,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원자재 재고를 많이 확보해 문제가 없다.” (2022/02/16,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반도체 소재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과 관련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가 보유한 기술역량을 고려하면 인수가격(90억 달러)이 비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지 10년이 된 시점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제2의 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구축했다.” (2022/01/0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진화된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피온 같은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지능화된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협업이 있어야 한다.” (2022/01/0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이야기인 만큼 앞으로 협조하면서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 (2021/11/22,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 중국 D램 공장에 극자외선(EUV) 장비 반입 계획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는 외국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 정부의 영업기밀 공개 요구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 모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보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2021/09/28,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연대’협력협의체’ 출범식에서)

“5G통신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 확대 등으로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2021/09/28,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연대’협력협의체’ 출범식에서)

“기존의 전통적 스케일링(Scaling, 미세공정) 가치 이외에 ‘소셜(Social)’과 ‘스마트(Smart)’로까지 가치가 확장되고 있다. 혁신을 위해서는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협력 기반의 동반자적 관계로 전환해 고객과 시장에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2021/07/15, 세계반도체연합(GSA)이 개최한 ‘2021 GSA 메모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계속 보고는 있지만 현재 밝힐 사안은 없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2021/04/16,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하는지를 기자들이 묻자)

“키오시아는 원래 투자한 목적이 있다.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할 생각이 없다.” (2021/04/09,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재한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가 끝난 뒤 키오시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미국, 유럽 등 여러 지역에 연구개발 집중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 (2021/03/30, 2021년도 제7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는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진화할 것이다.” (2021/03/30, 2021년도 제7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초과이익 분배금(PS)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쉬움과 실망감이 나오는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초과이익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 연중에 초과이익 분배금 예상 수준과 범위에 관해 소통을 확대해가도록 하겠다.” (2021/02/02, SK하이닉스 사내 메시지를 통해)

“M16은 극자외선(EUV) 전용 공간, 첨단 공해저감 시설 등 최첨단 인프라가 집결된 복합 제조시설이다. 향후 경제적 가치 창출은 물론 ESG 경영에도 기여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다.” (2021/02/01,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M16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올해 말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완료되면 양사 사이 시너지를 창출하고 낸드 시장에서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1년 동안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한 단계 더 향상해야 한다. D램에 있어서는 더 이상 ‘빠른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 (2021/01/04, 2021년 신년사에서)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 생존에도 미치는 문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근 RE100에 가입했다. 2050년까지 소비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2020/11/04,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90억 달러는 인텔이 가진 SSD 역량과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금액이다. 밸류에이션(회사 가치)은 적절하게 평가했다고 본다. SK하이닉스도 SSD 제품이 있지만 인텔의 하이엔드(첨단) SSD까지 갖춰지면 앞으로 회사의 제품군이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

“키오시아에 투자한 것은 단기적 성과를 노렸다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새로운 협력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뜻이었다. 올해 (키오시아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됐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를 두고 보겠다.” (2020/10/29,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 (2020/10/20,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발표하며)

“특허는 기술력의 기반이자 회사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이며 특허 분쟁에서는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가 된다. 이것이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우수한 특허 확보에 힘쓰는 이유다. 구성원들의 치열한 고민과 끈기로 탄생한 특허들이 회사의 소중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2020/10/05, SK하이닉스 제3회 혁신특허포상 시상식에서)

“SK하이닉스의 구석구석 모든 곳에 닿는 탄탄한 신경망을 만들었다. 기술개발과 제조는 물론, 앞으로 본격화될 인공지능 도입과 디지털 전환까지 모든 것이 이 신경망 위에서 이뤄질 것이다. SK하이닉스의 향후 30년 발전을 책임질 초석을 다졌다.” (2020/09/21, SK하이닉스 마스터데이터 표준화 완료를 알리며)

“2020년을 SK하이닉스가 진정한 업계 최고 기업(Best-in-Class Company)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2020/03/20,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궁극적 목표인 ‘구성원 행복’을 위해 모든 제도와 경영 시스템을 구성원, 그리고 현장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하게’ 일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SK하이닉스가 꿈꾸는 기업문화다. 직급과 역할을 떠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품격이 우리 구성원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나부터 더 낮은 자세로 여러분을 마주하겠다.” (2020/01/02,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외부 변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은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기술개발에 집중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원가 절감에도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가 회복될 때 보다 더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9/10/10,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안전이 없는 성과는 필요 없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작업을 중지할 권리가 여러분 모두에게 있다. 그것 때문에 어떤 불이익을 받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모든 구성원의 ‘내일’을 보장해주는 것은 안전이다. 업무 대신 포기한 안전으로 인해 내일이 없다면 그 업무는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2019/07/04,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서 열린 ‘협력사와 함께하는 Safety Talk 콘서트’에 참석해서)

“사회적 가치가 결국 경제적 가치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내 대답은 ‘아니다’였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만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공유 인프라나 하이개라지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작은 불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작, 어떤 꿈의 출발점에 SK하이닉스가 작은 불꽃이 되길 바란다. (2019/05/28,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가치콘서트(SOVAC)에 참석해)

“반도체는 협업에 혼신을 다해야만 하는 분야다. 그런 만큼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동료애가 넘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특히 좋은 리더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사사건건 개입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좋은 자극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2019/05/09, SK하이닉스 인력개발원에서 열린 ‘CEO 행복토크’에서)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조성한 만큼 회사도 마음을 더하겠다.” (2019/01/21,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 참석해)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가 사업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사업화에 성공해 노력이 결실을 맺기 바란다.” (2019/01/17, 이천 본사에서 열린 사내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라지’ 출범식에서)

“기업은 생물이기에 혁신해야만 살아남는다. 개선과 혁신은 분명히 다르다. 조금씩 나아가는 것은 개선이지만 혁신은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SK가 3년 전과 지금이 완전히 다른 회사이듯, 앞으로 3년 후는 지금과 전혀 다른 회사일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혁신인 만큼 실패할 수도 있다. 다만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벌이 있을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그렇게 하이니지어(임직원)들에게 놀이터를 만들어 주겠다.” (2019/01/16,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서 열린 2019년 SK그룹 신입사원 환영 행사에서)

“새해를 맞는 설렘과 함께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 따른 긴장감을 안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가 지나가야 할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현실을 냉정히 분석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실력을 단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9/01/02, 신년사를 통해)

“SK하이닉스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술혁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두려움 없이 멀리 보고 큰 걸음을 내딛겠다.” (2019/01/02, 신년사를 통해)

“10년 전까지 지금의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는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이자 최고의 회사가 됐다. 이젠 구체적 실천을 통해 본 궤도에 오를 차례다. SK하이닉스는 정보통신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현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 이기는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전쟁에 임하자.” (2018/12/11, SK하이닉스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D램 공정전환 난이도가 높아지며 생산시간이 길어지고 투자부담도 늘었다. 당분간 D램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2017/10/26, 2017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분야에서 양질의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시장에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전세계 IT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 또 좋은 사람을 얻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하이테크 산업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확보하는 데 시간의 상당 부분을 쓰고 있다.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우리 회사가 지금보다 더 커졌을 때에도 작동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 또 거기에 따른 역량을 갖추는 것이 회사의 경영자로서 가장 큰 관심사다.”

“리더의 역할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 제시를 잘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진정성이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 두 가지가 갖춰지지 않으면 굉장히 공허한 것 같다.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따라올 수 있는 방향제시를 계속해서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고 난 뒤에 뒷짐 지고 빠지는 게 아니라 앞에서 끌고 나가야 한다.” (2017/10/17,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동창회 대담에서)

“올해 연말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공정전환 만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 (2017/07/25, 2017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 기술의 핵심인 공정 미세화는 10나노미터대에서 한계를 맞고 있다. 하지만 D램은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미래산업에 적합한 고속과 고용량으로 발전을 지속할 것이다.” (2016/12/05, 반도체 분야 최고권위 학회 ‘IEDM’ 기조연설에서)

“D램의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이 꾸준히 발전하려면 기존의 반도체 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새 구조의 상용화가 필요하다.” (2016/10/18,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IoT 초저전력 나노전자 국제워크숍’에서 강연자로 나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은 뛰어나지만 냉정히 볼 때 시스템반도체는 인텔이나 대만 TSMC보다 크게 떨어진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시스템반도체 주도권을 빼앗기면 한국 반도체 산업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2014/04/21,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위해 반도체 제조사와 소재 기업들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2014/02/11,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14’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학생들은 두뇌도 우수하고 인내력도 뛰어난데 독립심이 약한 것이 아쉽다. 공부밖에 모르고 부모에게 너무 의존적이라 안타깝다. 강한 의지와 해내고야 말겠다는 끈기와 열정, 즐기면서 할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2013/01/06, KAIST 교수 재직 시절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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