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뉴욕증시 주식거래량 1위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엔비디아 일평균 거래량은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일평균 220억 달러(29조3700억원) 거래된 테슬라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부터 여러 차례 일일 거래액(거래된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금액)이 350억 달러(46조7300억원)를 웃도는 등 미국 증시 거래를 장악해왔지만 엔비디아가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엔비디아와 함께 AI 열풍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거래도 크게 늘었다.
지난 16일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를 합친 거래액은 거래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당일 거래 상위 10위 종목에는 테슬라, 메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됐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AI 붐 영향으로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올 들어서만 47%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전기차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올 들어 20% 가량 떨어졌다.
지난 14일에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아마존과 알파벳을 제치고 미국 상장기업 3위에 올랐다. 1~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년 전 5400억 달러(721조원)에서 1조8000억 달러(2403조원)로 늘어났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오는 21일 실적 발표 결과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이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트리플D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현재 AI 관련 주식의 높은 회전율은 소매 투자자와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이 미래 수익 성장에 대한 기대 같은 펀더멘털보다는 모멘텀을 기반으로 주가를 더 높이 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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