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대표팀 내분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사건의 당사자인 이강인(23·PSG)이 경기 중에 다른 선수들과 마찰을 빚는 듯한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해당 영상이 그저 ‘짜깁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언쟁이 있었다는 보도 후 연일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후배’ 이강인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와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아시안컵 현장을 담은 ‘직관 영상’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강인과 고참 선수들 간의 미묘한 기류가 포착된다는 것.
‘이강인과 악수하지 않는 김민재’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아시안컵 4강전이 끝난 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동료 선수들과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이후 이강인이 김민재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장면이 나오지만 김민재가 이를 무시하고 지나간다. 그리고 김민재는 그대로 황인범 등 다른 동료 선수들과 손을 맞잡는다.
또 다른 영상에선 이강인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에 주목했다. 8강 호주전 당시 손흥민이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 극적으로 페널티킥(PK)을 얻었다. 이에 이강인은 자신이 차겠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PK 키커로 나선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그러자 이강인은 황희찬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고, 손흥민이 이강인을 밀며 상황을 중재하는 듯한 장면이 이어졌다. 이후 황희찬이 슈팅에 성공하자 이강인이 황희찬의 골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경기 중 일부 상황을 짧게 편집해 보여준 영상만으로 대표팀 내 모든 분위기를 파악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호주전을 마친 뒤에는 김민재를 비롯해 황인범, 황희찬 등이 이강인을 안으며 격려하는 장면이 한 중계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호주전 당시 다른 각도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이강인의 공을 받아 페널티킥 준비에 나선 황희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황희찬의 골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억측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이강인뿐 아니라 수비수들 역시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았다. 심지어 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은 세리머니를 함께 하는 대신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환호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하프라인 근처에서 축하했다.
한편 대표팀 선수 간 내분에 대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3월 21일 서울에서 태국과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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