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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거래 절벽이 형성되면서 타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매입 비중도 9년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지역 아파트에 대한 원정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41만181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관할 시도 외 거주자의 원정 매입은 8만1323건으로 19.7%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18.5%)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이 비중은 2021년 29.2%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찍은 후 2022년 26.9%, 지난해 19.7% 등으로 2년째 줄고 있다.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서울 거주자가 타지역 아파트를 원정 매입한 거래 비중도 2021년 8.8%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22년 6.7%, 지난해 5.2%로 2년 연속 줄었다. 2014년(5.1%)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하지만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3만6439건 중 타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은 8955건으로 24.5%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고 비중이다. 작년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4채 중 1채는 외지인이 원정 매입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타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 비중은 2013년 15.5%에서 2015년 18.0%, 2018년 20.6%, 2022년 22.2% 등으로 증가세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고금리와 아파트값 하락, 불투명한 시장 전망 등으로 차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지면서 단기 투자 목적의 원정 매입이 줄어든 것”이라면서도 “서울과 지방간 아파트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서울 원정 매입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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