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화, 진입장벽 낮은 해외로 시선
BBQ, 베트남 하노이에 BSK 1호점 오픈
경쟁사 교촌‧BHC치킨도 시장 확대에 속도
치킨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상대적으로 K-콘텐츠에 익숙해 진입장벽이 낮은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치킨업계 ‘빅3’라고 불리는 교촌에프앤비·BHC·제너시스BBQ를 중심으로 뚜렷하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한식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지 호응에 따라 매장 역시 빠른 속도로 늘려가는 추세다.
지난 16일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동남아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배달‧포장 전문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을 열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 ‘빈홈 가드니아(Vinhome Gardenia)’ 상가에 ‘BBQ 가드니아점’을 오픈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의 ‘동남아 음식 배달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 플랫폼 내 음식 배달 주문 규모는 14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가 증가한 수치다.
오토바이 보유율이 인구 1000명당 700대(70%)에 달하는 베트남 시장은 향후 음식 포장과 배달 문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BBQ는 이러한 베트남 배달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전략적 상권 분석을 통해 동남아 BSK 타입의 매장을 가드니아 아파트 단지에 열었다.
매장이 오픈한 상권은 아파트 주민은 물론 인근에 대학교, 국제학교, 병원, 오피스 단지 등이 밀집해 내점 이용보다 배달 및 포장 고객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권이다. BBQ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BSK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현재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약 1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국가마다 특성을 살린 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매장 모델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쟁사들 역시 베트남을 비롯한 다양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매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고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류 문화가 인기를 끌며 한국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교촌에프앤비는 2013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교촌의 동남아시아 지역 매장은 말레이시아 34곳, 인도네시아 10곳, 태국 5곳으로, 총 4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bhc치킨은 지난 2018년 동남아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홍콩점을 오픈한 이후 현지 기업과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싱가포르에 3개점, 말레이시아에 6개점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동남아 시장 11번째 매장이자 태국 1호점인 ‘bhc 센트럴월드점’의 문을 열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닭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은 곳”이라며 “여기에 한국 음식, 한국 노래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한국식 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의 국가적 특성을 기반으로, ‘치킨’을 파는 치킨 브랜드를 넘어 한국의 다양한 식문화를 선도적으로 전파하며 한식 콘텐츠를 넓혀가는 데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사업 모델에 대한 혁신과 고도화를 통해 확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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