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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성비 PB 날개…‘빙과‧우유‧스낵’ 가공식품 강세

데일리안 조회수  

월드콘, 투게더 등 제치고 PB상품이 빙과 1위

편의점 성장세 가장 높아…장보기 시장 공략 PB 대폭 강화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PB 점유율 21%…“지속 성장 예상”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PB우유 제품.ⓒ뉴시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PB우유 제품.ⓒ뉴시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PB상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소비재 전반에 걸쳐 PB상품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여주는 가공식품의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분야는 대기업 계열 식품회사의 베스트셀러 비중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PB상품의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NB(일반 제조사 브랜드) 상품 매출을 추월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점 약 6500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자체 브랜드(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약 6배 높은 수치다.

자체브랜드 시장 성장세는 비식품보다 식품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식품 부문 시장 성장률은 7.4%였던데 비해 식품은 12.4%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PB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그 중에서도 빙과를 비롯해 우유, 스낵, 두부 등 가공식품이 강세를 보였다.

aT식품산업통계정보가 마켓링크의 데이터(소매점 매출 기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빙과 주요 브랜드 중 PB상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작년 PB 빙과 매출은 887억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2위는 월드콘으로 709억5700만원, 3위는 떡붕어싸만코로 646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인 NB 상품에 비해 PB 상품 수가 많지만 수십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월드콘, 부라보콘, 투게더, 메로나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그만큼 시장이 커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스낵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인 새우깡, 포카칩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6% 증가한 1100억8400만원으로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스낵 시장 성장률(8.4%) 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작년 원유가 상승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이 유독 심했던 우유는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PB상품 매출(1577억7400만원)은 전년과 비교해 12.6%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전체 우유 시장은 1.1% 감소했다.

장보기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두부는 293억2400만원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7.3% 늘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풀무원, 대상 등 내로라하는 식품 대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이지만 매출 성장률 만큼은 PB상품이 가장 높았다.

유통채널 중에서는 편의점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 모두 전체 소비재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형마트 10.3%, 기업형 슈퍼마켓 5.7%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업계가 장보기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PB상품 출시를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업계에서는 대용량 쌀을 비롯해 고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비중을 크게 늘린 바 있다.

지난달 CU에서는 차별화 상품으로 내놓은 PB 아이스크림이 해당 카테고리 매출 순위 1, 3위를 차치했다.

저당, 무당, 저칼로리 콘셉트로 선보인 ‘라라스윗’이 그 주인공인데 지난달(1.1~1.20) CU에서만 30만개 이상 판매되며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작년 9월 출시한 프로틴 음료 ‘짱구 액션가맨 프로틴’은 기존 NB 인기 프로틴 음료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출시 한 달여 만에 프로틴 음료 중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자체브랜드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자체브랜드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므로 유통사들은 자체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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