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시장, 향후 10년간 ‘1200조 규모’ 수주물량 예상
국토부, 국내 기업 효과적 재건시장 진출 위한 연구용역 발주
재원조달 및 사업구조 이해 바탕, 시장 진출전략 수립 목적
정부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400억 달러로 설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도 박차를 가한다. 국토교통부는 우리 기업들의 효과적인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관련 재원 마련 및 시장진출 전략 등을 수립하는 연구용역에 나섰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수주 실적(333억1000만 달러) 대비 20%가량 늘어난 4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연간 목표치인 35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더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국토교통부는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건설 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스마트시티 등 도시개발사업을 발굴, 더 많은 수주 물량을 확보한단 계획이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에 신규 회원국이 됐다. 앞으로 재건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경제계에선 우크라이나에서 향후 10년간 1200조원 규모의 각종 재건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내다본다. 국토부는 이들 프로젝트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현황 분석 및 참여전략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최근 G7, EU, 국제금융기구 등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추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MDCP가 출범하고, 정부 및 금융기관 간 재원조달 및 사업화 방안 등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재건사업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국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정부와 기업 간 협력 확대를 약속한 데 이어 국토부는 민관합동 재건협력단을 구성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재건협력을 구체화하는 등 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현재 양국은 공공·민간 간 재건협력이 활성화되고 국내 여러 기업들이 재건사업 참여를 본격 검토·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큰 만큼 우리 기업이 효과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재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마련됐다. 주요 과업 내용은 ▲현황조사 ▲재건에 대한 전반적 이해 ▲재건사업을 위한 재원조달 ▲재건시장 진출 전략 등이다.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및 인프라별 피해 규모, 재건소요를 산출·분석하고,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와의 재건 거버넌스도 분석한다. 재원조달을 위한 루가노·런던 재건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논의된 재건사업 재원조달 전략 및 방향성을 살펴보고 유형별 재원조달 방안 및 이에 따른 사업·조달 구조도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국내 금융지원 현황과 이와 연계한 사업 진출 전략, 사업화 방안 등을 연구한다. 또 우크라이나 지사 설립 등 현지 진출을 위한 관계법령 및 제도 등에 대해 조사하고, 국내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참여 촉진을 위한 지원정책 방향도 설정한다. 용역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6개월로 계획대로 연구가 진행되면 올 하반기께 종료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재원은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여러 기업의 원조, 차관, 투자 형태로 마련될 예정”이라며 “우리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선 재원조달 및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출 전략을 마련하고 사업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용역에서 금융지원·재원조달에 따른 사업구조 및 참여전략 등과 함께 현지 지사설립을 위한 관계법령·제도 등에 대한 정보제공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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