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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장기 국채와 환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엔화·달러 노출 미국채 30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한다. 기존 미국 국채 30년물 ETF에 환 움직임까지 더해진 상품을 추가로 상장하면서 장기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내달 초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소화하고 있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미국 국채 30년물의 투자 성과를 엔화로 산출하는 상품이다. 국채 가격 변동폭은 물론 원·엔 환율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산출되는 구조다. 금리 하락 시기에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 차익과 엔화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는 달러 헤지(위험 분산)를 하지 않고 국채 수익률에 환율의 움직임이 더해져 최종 수익률이 정해지는 ETF다.
한투운용이 미국 장기 국채와 환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상품을 상장하는 것은 미국 장기채 ETF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한투운용이 지난해 3월 상장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국내 ETF 시장에서 대표 미국 장기채 ETF로 자리 잡았다. 순자산은 상장 당시 140억 원에서 이달 16일 기준 7917억 원까지 커졌다. 개인 투자자가 최근 1년간 이 ETF를 4104억 원어치 사들였고 올들어서만 1007억 원어치 순매수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전체 미국 장기채 ETF 중 개인 순매수·순자산·거래량 등 모든 지표에서 1위다.
증권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추후 상장할 미국 장기채 ETF의 수익률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고 진단한다. 채권 가격은 금리가 내려갈수록 수익률이 커지는 구조라 추후 금리 인하 국면에서 더 높은 수익폭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3%대까지 내려가면서 안정화되는 듯 했으나 미국의 물가 안정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이 드러나자 이달 13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4.472%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업계는 엔화 연동 미국채 30년물 ETF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엔화 연동 미국 장기채 ETF는 추후 원·엔 환율 상승시 환차익과 금리 인하 국면에서 채권 가격 상승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실제 일학개미들은 올 들어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를 총 1685억 원어치 사들이면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는 일학개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KB자산운용이 상장한 엔화 노출 미국 국채 30년물 ETF는 상장 이후 500억 원 넘는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순자산이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들에 대한 요구도 점차 늘어나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며 “엔화 노출 ETF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ETF보다 비용을 크게 절감해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구조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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