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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감에 저PBR 날아오르는데…통신주만 ‘잠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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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 후 금융주, 보험주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대표적인 저PBR주로 분류되는 통신주는 소외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신주의 경우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통신사에 대한 여러 규제 등으로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후 이달 16일까지 KRX 보험 지수는 25.85% 급등했다. KRX 증권지수는 21.49%, KRX 300 금융지수는 20.30% 상승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주요 증권사와의 간담회서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지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달 내로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저평가되고 있던 PBR 1배 미만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PBR은 KRX 금융 300은 0.49배, KRX 증권 0.47배, KRX 보험 0.44배 등이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업계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 사진=김민영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업계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 사진=김민영 기자

하지만 같은 기간 같은 저PBR주로 분류되는 KRX 방송통신 지수의 상승률은 4.97%에 그쳤다. KRX 방송통신 지수 PBR은 0.58배 수준으로 1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봐도 SK텔레콤은 5.89%, LG유플러스 3.2%에 상승하는 데 그쳤다.

KT의 경우 17.06% 상승, 오름폭이 컸지만 이 기간 공개한 잠정실적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5.4% 급증해 통신3사 중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통신주가 다른 저PBR주에 비해 상승률이 낮은 이유로 주주환원정책의 확대 가능성이 낮은 점을 뽑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PBR 자체보다 투자자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현금 유동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통한 주주환원정책 시행”이라고 말했다.

실제 저PBR주 중에서도 주주환원을 제고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KB금융은 앞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당배당금(DPS) 3060원(16일 종가 기준 수익률 4.7%), 올해 32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을 약속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대비 1만3000원(29.9%) 올라 금융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앞서 지난해 10월 자사 보통주 1000만 주를 사들인 후 3개월 만에 4월까지 보통주 1000만 주, 2우선주 50만 주를 추가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16일 종가 기준 939억원 규모다. 주가는 같은 기간 2160원(31.8%) 올라 증권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통신주들도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이미 높은 수준이라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통신사들의 현금 흐름이 개선되려면 2026년은 돼야 한다”며 “국내 통신 3사의 주주환원율이 이미 너무 높아 더 이상의 배당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업황 둔화로 DPS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통신사에 대한 규제도 통신주 주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홍식 연구원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제4이동통신 정책 자금 지원, 5G 요금제 다양화 등 국내 규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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