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선수가 국내 광고·협찬 마케팅 활동을 대행하던 A사에 개인 심부름을 시켜놓고, 자신의 국내 에이전시가 아니라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강인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법적 분쟁 중인 A사가 자신의 국내 에이전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강인 측과의 회의를 위해 스페인과 한국을 오가던 A사 직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킬 수 있었다는 점은 양측 관계가 안정적인 전속 계약관계로 정립돼 있었다는 간접 증거가 될 수 있다.
지난 18일 머니투데이는 “지난해 5월 이강인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친누나 이정은씨 등을 만나기 위해 스페인 마요르카로 갔던 A사 직원이 한국에서 대용량 ‘첵스초코’ 1.2㎏ 용량 두 팩을 사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출장이 예정된 A사 직원은 이강인 측에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를 확인하기는 했다. 이에 누나 이씨가 이강인이 좋아하는 ‘첵스초코’를 요청했다.
당시 마요르카 소속으로 스페인 생활을 하던 이강인이 좋아하는 시리얼을 누나 이씨의 요청으로 A사 직원이 사 들고 간 것이다. 이강인은 한국에서 ‘첵스초코’를 매일 먹을만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첵스초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미국 제너럴 밀스 브랜드인 ‘첵스’는 국내에선 농심켈로그에서 판매하고 있다. 초코맛 ‘첵스초코’는 한국형 제품에 가깝고, 미국이나 일본에도 비슷한 제품을 팔지만 맛과 형태가 크게 다르다.
A사 측은 시리얼과 함께 광고 협찬품인 아이웨어 젠틀몬스터의 안경과 선글라스 3점도 당일 함께 전달했다.
A사는 시리얼을 직접 사서 스페인 현지로 전달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는 입장이다. A사가 협찬품을 챙기면서 먼저 현지에서 추가로 필요한 물품을 확인해서 전달했기에 ‘갑질’이라고도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강인 측이 지난 14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협박’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A사가 이강인 측을 괴롭힌 것처럼 묘사한 것에 대해서 분노를 표하며 심부름 사실까지 밝히게 됐다.
한국 마트에서 대용량 ‘첵스초코’ 두 팩을 사서 현지로 가져갔던 A사 직원은 “이강인 선수가 좋아한다고 해서 을의 입장인 처지였기에 스페인에서 뭐 필요한 거 없느냐고 체크해서 첵스초코까지 구입해서 들고 갈 정도였지 어떤 일을 강권할 입장이 아니었다”며 “철저히 을일 수 밖에 없는 에이전시를 범죄자처럼 묘사한 것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A사와의 법적분쟁을 언론에 알린 이강인 측이 12억원 상당의 모델료로 국내 대형 게임사의 온라인 축구게임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A사에 수수료로 50만원만 제시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강인 측은 지난해 3월 무렵부터 7월 중순까지 국내 광고·협찬 섭외와 진행 등을 담당했던 A사에 대행계약 해지를 이메일로 알리면서 ‘프로젝트 진행비용에 대한 정산’이란 명목으로 50만원을 주겠다고 통보했다.
또한 A사와의 광고·협찬 마케팅 대행계약 체결이 없었단 그의 주장과 달리, 작년 7월 파리 생제르맹 이적 직후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 이메일에는 ‘구두 계약’의 존재를 인정한 점도 확인됐다.
이강인의 국내 에이전시로 올해 1월 새로 선임된 K10 유한회사는 그의 아버지가 대표를 맡고, 어머니가 이사를, 누나 이씨가 감사를 맡은 자본금 1000만원 규모의 가족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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