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4월 총선을 두 달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빅텐트 신당이 탄생했다.
지난 9일 설날 명절 연휴 첫 날에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전 총리의 가칭 개혁미래당 그리고 이낙연 전 총리와 합치지 않았던 ‘원칙과 상식’의 조응천 의원과 이원욱 의원이 통합을 선언했고 ‘새로운 선택’의 금태섭과 류호정 전 의원까지 빅텐트 아래 뭉쳤다. 당명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으나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통 크게 양보하면서 통합이 전격 성사된 것이다.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네 갈래로 합종연횡을 모색하던 ‘제3지대’가 전격 합당하기로 하면서 거대 양당을 위협할 큰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합의문에 따르면 당명은 개혁신당이며, 당 대표는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다. 지도부 명칭은 최고위원회로 하고 최고위원은 4개 세력이 각각 1명씩 추천하기로 했다. 총선을 앞두고 빅텐트 신당의 등장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이준석과 이낙연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 정책을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들 사이의 섞일 수 없는 이해 관계 충돌 등이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있는 가운데 개문 발차한 셈이다.
빅텐트 개혁신당이 거대 양당 중심의 총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게 됐다. 가장 궁금해지는 대목은 빅텐트 신당의 총선 영향력과 파괴력이다. 통합이전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거의 한 자리 수 지지율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소선거구제(국회의원 지역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한 명만 당선되는 제도)에서 한 자리 수의 당 지지율을 무기로 출마를 해봐야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다. 그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그리고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하는 현역 의원들을 흡수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과연 빅텐트 개혁신당은 내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순항할 것인가 아니면 내홍에 시달리다 결국 좌초하게 될 것인가.
모든 문제는 개혁신당을 주도하는 이준석과 이낙연 두 대표에게 달려 있는데 빅데이터는 빅텐트 개혁신당에 대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빅데이터 분석 심층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를 통해 지난 12~17일 기간 동안 개혁신당과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을 파악해 봤다. 개혁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2637 건으로 나왔고 빅텐트 언급량은 383건으로 나타났다(그림1).
거의 7배 정도 개혁신당의 빅데이터 언급량이 더 높다. 즉 빅텐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빅텐트와 관련한 언급보다는 그냥 개혁신당에 대한 문제에 갇혀 버린 결과로 풀이된다. 더 확장성을 얻기 위해서는 빅텐트에 대한 정치적 효능감이나 통합으로 인한 효과가 많이 언급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개혁신당과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주로 어떤 내용일까. 개혁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이준석’, ‘민주당’, ‘정치’, ‘국민의힘’, ‘위원장’, ‘국민’, ‘이낙연’, ‘공동대표’, ‘이재명’, ‘장관’, ‘조국’, ‘지지’, ‘한동훈’, ‘윤석열’ 등으로 나왔고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당’, ‘정치’, ‘국민의힘’, ‘이낙연’, ‘국민’, ‘위원장’, ‘공동대표’, ‘텐트’, ‘장관’, ‘이재명’, ‘지지’, ‘조국’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개혁신당의 향후 운명이 이준석과 이낙연 대표에게 달려있지만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 이준석과 이낙연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확인해 봤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비판하다’, ‘갈등’, ‘반발’, ‘우려’, ‘동의하다’, ‘차별’, ‘불만’, ‘바라다’, ‘종말’, ‘논란’, ‘지지하다’, ‘적극적’, ‘기대하다’ 등으로 올라왔고 이낙연 공동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갈등’, ‘반발’, ‘비판’, ‘우려’, ‘횡포’, ‘새롭다’, ‘추천하다’, ‘최선’, ‘불만’, ‘종말’, ‘차별’, ‘뭉치다’, ‘적극적’, ‘관리하다’ 등으로 나왔다.
두 인물과 관련된 공통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들이 ‘갈등’, ‘반발’, ‘비판’ 등 통합과 거리가 먼 내용들이다. 그러므로 형식적으로 여러 세력이 빅텐트로 합쳐졌지만 그 시너지 효과는 일도 나타나지 않는 이유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로 보더라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긍정 감성 비율은 25%, 부정은 68%로 나왔다. 이낙연 공동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긍정 빅데이터 감성 비율은 24%, 부정 비율은 73%로 나타났다(그림3). 빅텐트가 아닌 구멍 숭숭 텐트가 된 이유다. 향후 미래는 이준석과 이낙연 두 사람의 ‘케미’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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