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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신통기획 예정지에서 나온 빌라가 나오자 마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 기대감에 노후한 빌라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대거 낙찰을 받으려고 나선 것이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중랑구 면목동 빌라 건물면적 27㎡ 1층은 지난달 31일 신건 경매에서 2억1304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173%를 기록해 지난달 서울지역 빌라 낙찰가율 1위로 집계됐다. 응찰자도 11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해당 빌라는 지난 1977년에 준공된 이후 47년이나 지난 오래된 주택이다.
이 물건은 면목동 172-1일대 신통기획 예정지(구역면적 4만4498㎡)에 속한 물건으로 개발 기대감에 감정가1억2300만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풀이된다. 2위 응찰자가 써낸 가격도 1억54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25.20%에 달했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로 개발을 추진하고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참여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면목동 172-1일대는 지난해 8월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뽑혔다.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 선정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점도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주택을 살 경우 실거주가 의무다. 하지만 경매로 낙찰받을 경우 주택 소유자는 실거주 없이 전·월세 임대를 놓을 수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빌라가 재개발 될 확률이 높은 것을 감안했을 때 감정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기 때문에 높은 낙찰가율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면 서울 빌라 경매시장은 줄곧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깡통전세, 전세사기 등으로 경매에 부쳐진 물건들이 시간차를 두고 나오고 있어 물건이 계속 쌓이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진행건수는 1290건으로 지난해 10월 1268건을 기록한 이후 1000건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외 경매 지표도 모두 저조한 편이었다. 낙찰률은 15%로 전월(12.8%)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원활한 채권 회수를 위해 일부 경매 물건에 대해 법원에 인수조건변경(대항력 포기)을 신청하면서 낙찰률이 회복됐다. 낙찰가율은 78.2%로 전월(78.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4명이었다. 전월(3.55명)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경매시장에 수요자가 돌아왔다고 보기에 모자란 수치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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