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탑재’ S24 기본형·플러스 비중 47%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절치부심 끝에 2년 만에 돌아온 ‘엑시노스 2400’이 인공지능(AI) 기능과 함께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을 이끌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엑시노스 24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보유한 최첨단 시스템반도체(SoC) 기술을 집대성한 모바일 프로세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사전예약 판매부터 15일까지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갤럭시 S24 기본형과 플러스의 합산 국내 판매 비중은 갤럭시 S24 시리즈 전체의 47%로 나타났다.
지난달 19∼25일 이뤄진 사전 예약에서는 갤럭시 S24 기본형과 플러스가 각각 19%와 21%로 집계됐는데, 본 판매 이후 비중이 약 7% 포인트 오른 셈이다.
공시지원금 상승 등 다양한 요소도 작용했지만 최소한 엑시노스 칩의 안정성이 문제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S24 플러스의 중앙처리장치(CPU) 벤치마크 점수는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 기준 싱글코어 2천203점, 멀티코어 7천165점으로,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포 갤럭시와 비교했을 때 싱글코어 점수에서는 약 2% 뒤지지만, 멀티코어 점수에서는 약 2.4% 앞선다.
그래픽 성능을 나타내는 오픈CL 점수는 1만5천943점으로 스냅드래곤보다 오히려 13.3%가량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일상에 와닿는 기능을 사용하는 데도 걸림돌이 없었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결과, 양방향 순차 통화 통역 ‘실시간 통역’, 문자 번역 서비스 ‘챗 어시스트’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활용할 때 울트라 모델과 사용 경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호요버스의 ‘원신’ 같은 게임을 2∼3시간 즐겨도 화면 끊김 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과열 현상이나 스로틀링(과열 방지를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기능)도 없었다.
고사양 기능을 쓸 때 배터리 닳는 속도가 스냅드래곤8 3세대 탑재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이를 반영하듯 갤럭시 S24·S24 플러스의 출시 초기 소비자 만족도는 각각 91%와 84%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물론 엑시노스 2400 탑재 모델이 나온 지 이제 한 달밖에 안 된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일부 사용자들은 4세대 이동통신(4G) 웹 브라우징 시간과 통화 시간이 전작 대비 줄어들었다면서, 엑시노스 모뎀의 최적화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샘모바일 등 해외 IT 관련 매체들은 4세대 이동통신과 5세대 이동통신(5G), 와이파이 연결에 문제는 없으며, 통화 품질이나 신호 수신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전력 대비 성능 비율(전성비) 등 스냅드래곤8 시리즈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엑시노스 칩 자체의 성능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4는 이미 플래그십 레벨의 스마트폰”이라면서 “일부 헤비 유저들처럼 제품을 박살 낼 정도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따른) 큰 성능 차이는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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