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처참한 10년의 성적표
작년 1월 삼프로 방송에 나와서 2023년 반도체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유는 2022년도에 주가가 선반영돼 많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이미 많이 올라서 올해 주가는 재미없을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AI 관련주만 좋고, 나머지 업체들은 가이던스가 썩 좋지 않습니다. 인텔같은 경우에는 재고가 많이 줄어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안 좋은 가이던스를 냈고, 자동차나 반도체 쪽은 더 안 좋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AI, 인공지능 업체들이 관심을 받고, 그 외의 업체들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방향을 잘 잡고 어떤 전략을 잡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반도체 업체들이 다 좋은 건 아닙니다. AI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들이 나와야 하는데요. SK하이닉스가 HBM 관련주로 작년에 89% 올랐습니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는 40%정도 올랐는데, 차이는 HBM에 대응을 잘 못했다는 점입니다. 올해 삼성전자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출하량이 감소했고 HBM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도 기대가 많았지만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좋긴 하지만 개선 폭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살짝 낮췄습니다.
스마트폰을 볼 때 애플과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2013년 애플대비 삼성의 모바일 매출액이 73%였고, 지금은 22%로 낮아졌습니다. 매출액만 가지고 보면 삼성이 모바일계의 초인류라고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또 1992년 이후 30여년간 압도적 1위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삼성은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NAND 176단, 1a, 1b 공정, DDR5, HBM3 기술 개발에서 경쟁사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다운턴에서 수익성을 역전 당하는 굴욕을 보였는데, 올해에는 역전의 돌파구를 증명해야 합니다.
인텔이 한국에게 굉장히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1980년대 앤디 그로브는 인텔의 창업 아이템인 DRAM을 스스로 파괴하고 또 다른 혁신을 선택했는데요. 1990년 ARM 홀딩스를 설립하고, RISC 아키텍쳐 시대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이후 인텔은 PC x86 아키텍쳐의 달콤한 고수익을 즐기는 상황이었고, 인텔 경영진들은 트랜지스터가 아닌 재무제표를 갈고 닦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앤디 그로브는 “오늘날 상품 제조업을 포기하는 것은 내일의 새로운 산업으로부터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는 효율성과 단기 마진을 강조하다 핵심 R&D 인력을 상실했고, 핵심 인력들은 모두 경쟁사로 갔습니다.
삼성이 지난 10년동안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과 성적표를 비교해봤을 땐 부진한 상황입니다. 이제 삼성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1분기 인텔의 가이던스가 안 좋게 나오면서 약간 횡보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재고는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상황을 보면 CPI가 떨어지면 반도체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낮아진 기대감을 만족시키며 주가는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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