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6일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주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연초 급락을 딛고 2600선을 탈환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사실상 작년 중순 이후부터 2600선 부근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매수세는 시들해진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중순 이후 코스피가 저점 부근에서 반등하자 차익 실현하는 형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ETF 시장에 대한 관심은 증가한 것이 확인되는데, 코로나 유동성 장세 이후 투자에 관심을 두게 된 개인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자금이 증시에 유입됐고, 기존 펀드보다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한 ETF는 개인들의 훌륭한 투자대안이 됐다”며 “특히 최근에 와서는 오랜 기간 박스권 장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금리, 해외주식 등 대안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매수자금이 ETF로 몰리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단연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곳은 해외, 미국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에서도 해외 추종 상품의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과는 달리 해외 주식형 ETF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순자산총액(AUM)을 키워오고 있다”며 “개인들은 국내 주식형 대신 채권, 금리, 배당, 해외 주식형 상품을 주로 매수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이어오자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급등한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단기적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미국은 패권국가면서 동시에 글로벌 선두기업, 성장성 높은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의 이익과 주가는 장기 우상향하나 국내는 경기 사이클에 따른 등락이 일반적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진적으로 장기적 성장성이 보장되는 해외, 미국 추종 ETF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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