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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해외 부동산 펀드 부실 우려에 대해 “만기가 분산돼 홍콩 주가연계증권(ELS)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 지원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투자자들이 일부 공모펀드에 개인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높은 증권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금융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총액은 14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펀드 평가손실은 1조8000억원이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해외 부동산 펀드 부실 우려로 인한 국내 금융사 영향에 대해 “홍콩 ELS는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높았을 때 3년 만기로 팔아서 상반기에 만기가 갑자기 많이 돌아오고 있는데, 해외부동산 펀드는 만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분산이 돼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하다고 봤다. 그는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갖고 있는 손실요인에 비해 크지 않아 손실흡수능력이 훨씬 있으니까 그렇게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며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홍콩 H지수 연계 ELS 손실과 관현해 현재 주요 판매사 11곳을 대상으로 2차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완전판매 유형을 나눠 이달 중 금융권의 자율배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며 “금감원 현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 내달 다수의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란 ‘4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8월 지나면 9월 위기설이 나온다”며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위기설이 아니라 어떻게 할 건지가 중요한 만큼 부동산·가계부채 모두 연착륙시켜가겠다”고 전했다.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워크아웃의 장점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대화하면서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해라마라’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채권단이 담보 등으로 자기의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자금 지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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