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대전성모병원 인턴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병원 측이 사표 수리를 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대전성모병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병원 소속 홍재우 인턴이 전날 제출한 사직서에 대해 “개인 일신상의 이유가 아니라고 판단돼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13일 ‘공공튜브 메디톡’ 유튜브 채널에 ‘결의’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고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영상에서 홍씨는 “현 대전성모병원 인턴이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가 될 예정이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의사에 대한 시각이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현 상황에서 저는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저는 의업을 행하는 사람임과 동시에 한 환자의 보호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기득권 집단의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로만 치부하지 말아 달라”며 “제가 집단행동을 선도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면허를 가져가도 좋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영상 조회수는 8만회를 넘었으며 3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도 수련을 포기하고 자신이 몸담은 세브란스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며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면서도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아직 박단 외에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없다”며 “박단 회장의 사직서도 제출 전이라 따로 대응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타 전공의들의 ‘개별 사직’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서울아산병원과 전국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복수 전공의와 인턴들이 사직서 제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각 부서에 확인을 해보았지만 아직 사직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고, 전국 성모병원을 총괄 관리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 역시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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