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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회사가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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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회사가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지난 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유아 관련업체들이 저출생에 따른 시장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기존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004540)는 최근 협력 업체와 함께 스티로폼을 100%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EPS 마이크로펠릿’ 개발을 성공하며 신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소재는 사용한 스티로폼을 0.8㎜보다 펠릿(압출해 만들어진 작은 조각)으로 만들어 신재와 혼합하면 스티로폼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게다가 EPS 마이크로펠릿을 사용할 경우 기존 스티로폼 신재 1㎏ 생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2% 이상 감축할 수 있어 탄소 저감 효과도 있다.

기저귀 회사가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깨끗한나라의 EPS 마이크로펠릿 공정 흐름도. 사진 제공=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는 지난 달부터 본격적인 EPS 마이크로펠릿 양산에 돌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친환경 스티로폼 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기술 혁신을 통해 개발한 친환경 소재가 스티로폼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제조업의 환경 규제 대응력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스킨케어 브랜드 ‘포레스트’ 론칭했다. 신규 브랜드는 미리 피부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본연의 건강한 피부를 지키려는 ‘슬로우에이징’이라는 뷰티 트렌드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특히 포레스트의 메인 제품인 ‘피톤 수분시카 세럼’은 주름 개선과 미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이다.

기저귀 회사가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유한킴벌리의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포레스트. 사진 제공=유한킴벌리

2007년 베이비 스킨케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유한킴벌리는 영유아 화장품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2030세대를 공략할 방침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유한킴벌리는 기저귀 뿐만 아니라 생리대, 키친타올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고 있어 고객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여기에 15년 이상 축적한 스킨케어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깨끗한나라·유한킴벌리 등 유아용품 업계가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이유는 저출생에 따른 시장 축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2013년 43만 6500명에서 2022년 24만 9100명으로 약 10년 만에 4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합계 출산율도 1.187명에서 0.78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는 합계 출산율이 0.70명을 기록한 만큼 저출생 문제는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이 시장 축소에 따른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유아용품 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시장 수요 감소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저출생 문제로 인해 유아용품 시장에서 예측되는 수요가 줄고 있는 만큼 업계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래에도 회사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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